선수등록, 기량 향상 등 과제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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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연습경기를 갖고 있는 남해축구클럽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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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축구클럽 회원수가 지난 12월 말을 기점으로 60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초 만해도 회원모집이 극히 저조, 지속적인 운영여부조차 불투명해 보였던 남해축구클럽이 1년 사이 놀랄만한 외형적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축구클럽의 지금은 그동안 숱한 어려움과 우여곡절을 겪은 후 천신만고 끝에 얻어낸 결과물이다.

공식 발족 이전부터 구상자체가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숱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축구클럽은 클럽 창설 불과 3달만에 운영을 맡았던  아르헨티나 교포, 지도자가 군을 떠났다. 초기 기숙사 사감과 이후 부임한 국내 코치 역시 군과 갈등을 빚었다. 학생수 모집도 기대에 못 미쳤다. 발족 이후 약 1년간은 평균 20-30명에 불과해 지속적인 클럽운영 가능성에 대한 강한 회의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의 월드컵개최 후 불기 시작한 국내 축구 붐은 상황을 역전시켰다. 특히 이즈음 엠비시 방송을 통한 소개는 축구클럽에 대한 전국적 관심을 모으는데 큰 기여를 했다. 

현재 회원수는 61명, 초등학생 25명과 중학생 36명으로 구성됐다. 남해축구클럽 양병은코치는 "곧 2명 정도가 더 가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원수가 늘어남에 따라 여러 긍정적인 변화를 낳았다.  특히 올해 해성고 입학을 결정한 중학교 3학년 12명은  그 수가 올해 해성고 전체 신입생(54명)의 약 20%에 달해 지역학교 살리기에도 큰 도움이 됐다. 클럽재정도 안정돼 운영주체인 군은 이제 예전처럼 운영비 문제로 큰 걱정을 하지 않는 분위기. 학부모들의 많은 불만을 샀던 숙소문제도 지금은 어느정도 해결이 됐다. 코치진도 한 명 보강됐고 전에 없던 골키퍼지망생도 생겼다. 선수수가 많아 지금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두 팀으로 나뉘어 훈련을 실시한다.

하지만 이런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남해축구클럽의 갈길은 멀다. 우선 정식대회 출전을 위해 필수적인 정식 선수등록 여부에 대한 판단이 시급하고 선수등록 이후 안정적인 이적에 대한 대비채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력향상.  현재 회원들 대부분이 축구를 한 지 얼마 안돼 기량자체가 대회출전을 할 정도에는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전용 잔디구장 및 숙소확보 등도 시급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제 천덕꾸러기 신세를 벗어난 남해축구클럽이 앞으로도 계속 발전적인 모습을 보일수 있을지 주목된다.


작성시간 : 2003-01-21 09: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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