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특구사업 일환 추진

독일마을에 이어 미국마을(아메리칸 빌리지)이 남해에 조성될 전망이다.

남해군에 따르면 미국에서 성공한 교포들을 대상으로 미국생활을 완전 청산하고 대한민국으로 국적을 취득한 후 남해로 주민등록을 옮겨 살게 하는 미국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계획은 하영제 군수가 남해의 인구증대시책을 취재하기 위해 남해를 방문한 뉴욕타임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왔다.

하군수는 인터뷰에서 “보물섬 남해군은 무공해 청정지역, 온화한 기후, 수려한 풍광, 풍부한 해산물 등 천혜의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건강도시로 정식 가입된 장수의 고장”이라고 군을 소개하고 “이미 조성돼 운영중인 독일마을이 전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은 만큼 이번에는 미국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군수는 “독일마을을 조성해 지역홍보 등 긍정적 효과도 있었지만 주민들이 독일 영주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인구증대나 지역경제 효과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하고 “따라서 계획중인 미국마을 입주자들에게는 미국 영주권 포기, 대한민국 국적 취득, 남해로 주민등록 이전 등 ‘완전한 남해인’이 되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워 유치해 인구증대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해군은 미국마을 조성사업의 궁극적 목적을 ‘돌아오는 농촌의 표준 모델’에 두고 있다. 따라서 고국에서의 편안한 노후생활은 물론 펜션과 영어캠프, 친환경농장 운영을 통한 수익창출도 가능한 만큼 교포들의 관심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미국마을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과제들이 남아 있다. 미국마을 조성사업은 아직까지 하군수의 개인적인 계획수준이다. 현재 남해군은 지역특화발전 특구사업으로 지정된 ‘귀향특구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미국마을 조성사업은 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된 것은 아니다. 또한 귀향특구사업도 사업예정지구 사유지에 대한 지주들의 사용승락, 토지개발행위, 농지전용 등을 위한 여러 가지 협의과정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교포들의 참여를 얼마나 이끌어 내느냐이다. 이를 위해 하영제 군수는 미국마을 조성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지난 28일 길로이 마늘축제 견학을 위한 미국방문 일정 속에 미국 교포들과의 만남을 준비해 미국마을 조성에 대한 교포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며 이를 귀향특구 조성사업에 추가해 재경부에 제출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에 남해를 방문한 뉴욕타임스는 150여년의 역사를 가진 뉴욕에서 발행되는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로 발행부수는 100만부 정도이지만 온라인 구독자가 전세계적으로 1500만명이 넘는 세계 최고의 언론사로 평가받고 있다. 취재기자였던 노릿미수 오니시 동북아시아 지국장은 취재에 대해 “점점 줄어드는 한국 농촌지역의 인구증대시책과 관련한 기획기사를 취재중이며 독일마을과 이번에 밝힌 미국마을 조성을 집중적으로 취재했다”며 “다음달쯤 기사화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해군은 뉴욕타임스의 취재가 기사화되면 미국은 물론 세계 전역에 남해를 알리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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