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신문이 창간된 지 올해로 15년이 되었다. 1990년 5월 창간호를 내보내면서 비로소 남해는 남해인에 의한, 남해인을 위한, 남해인의 신문을 갖게 되었다. 이로써 남해가 주체가 되어 독자적인 뉴스생산과 소비, 이로 인한 언론문화의 창달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신문을 통해 현재의 관점에서 남해의 과거와 미래를 지속적으로 볼 수 있게 됐고, 스스로 역사를 기록․전달할 수 있는 힘을 갖게되었다. 이것만으로도 남해신문의 존재가치와 위상은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으리라 본다.

15년은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다. 그동안 남해신문은 군민들로부터 사랑도 질책도 많이 받았다. 그런 사랑과 질책을 아낌없이 받았기에 오늘날 전국 최고의 지역신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

창간호를 내보내면서 우리는 출향 향우에게는 두엄냄새 나는 고향 이야기를 들려주고, 군민에게는 향우들의 성공담을 전하는 향토사랑의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어떤 불의와 강권에 굽히지 않고 군민의 이익대변에 노력할 것과 신문사의 개인 사유화를 철저히 막아내어 언론의 자유와 군민주 정신을 지켜나갈 것이라 약속했다. 지역내의 문제점은 발전적으로 비판하고 공개적으로 토론하여 건전한 여론형성에 힘쓸 것이란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과연 창간 당시의 약속을 잘 지켜오고 있는가?  스스로󰡐그렇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으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알아주었으면 한다.

󰡐남해신문이 없는 남해는 상상하기 어렵다󰡑는 한 군민의 말이 떠오른다. 우리는 이 말을 칭찬 의미보다 남해의 공기요, 거울로써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제대로 하라는 엄중한 메시지로 받아들인다.

되돌아보면 군민들이 만들고 키워준 신문임에도 군민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 못했던 점도 있었다.  특히 정파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비판과 객관적인 보도태도를 견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서는 더욱 그렇다. 스스로 철저한 반성과 거듭남의 노력을 할 것이다.

창간 15주년을 맞으면서 남해신문은 보다 알차고 균형 잡힌 지면으로, 새롭게 태어나고자 한다. 군민과 향우 독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오피니언란을 대폭 확대하고,󰡐업그레이드 남해󰡑라는 아젠다를 설정해 발전적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지역신문이라는 한계에 스스로 갇히지 않으면서 중앙지와 차별화 된 전략으로 독자의 요구를 찾아나설 것이다. 사실보도와 유익한 정보제공, 균형 잡힌 해설과 비판, 시대변화를 읽고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혀주는 수준 높은 신문이 되도록 자체역량을 강화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신문은 독자의 사랑과 채찍을 먹고 자란다. 이 점을 잊지 않고 늘 깨어있는 신문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 /김우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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