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단행된 남해군 정기인사를 놓고 유별스럽게 이런 저런 하마 평이 많다. 대표적으로는 공무원노조가 이번 인사에 대해 반발이 심한 양상이다. 하마 평들의 대체적인 흐름을 쫓아보면 처음으로 다면평가제를 도입했지만 인사결과는 다면평가제를 도입한 뜻이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인사권은 군수의 고유권한이라서 왈가왈부하는 것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몇 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인사요인이 발생했을 때 승진대상자들을 4∼5배수로 뽑아 올린 다음 그들에 한 해 다면평가제를 실시하는 것도 일정부분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어차피 군수는 4∼5배수 중에 누구를 골라도 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다면평가제를 오히려 4∼5배수로 압축하는 전 단계부터 시행해 다면평가제가 적재적소에 공무원을 배치하는데 더 큰 효과를 발휘하도록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지적은 공직사회 안에서도 이미 제기된 것이라 들었다. 꼭 보완되어야 할 사항이다.

다음은 불과 4개월 전 자리를 옮겨 배치한 계장들을 이번에 또 옮겨 배치한 것이다. 우리는 굳이 이들을 옮겨 배치했어야 할 특별한 사유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업무의 연속성, 전문성을 고려할 때 4개월만에 이동 배치하는 것은 썩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전임 군수시기 대형 프로젝트사업들을 담당했던 문화관광과에서 일했던 사람들에 대한 냉대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만약 현 군수 때 핵심정책을 담당했던 사람들이 다음 군수로부터 이런 냉대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공무원들의 마음은 많이 위축될 것이다.

공무원의 일 배치가 다면평가제 평가기준과 같은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이 아니라 전임 군수와의 관계가 어떠했느냐는 자의적이고 비본질적인 요소에 의해 이뤄진다면 공무원들의 마음에 자리잡는 행동의 기준이 왜곡되는 현상들이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서 또 다른 많은 부정적인 문제들이 파생하게 되므로 가능한 그런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일은 피해야 할 것이다.

인사는 어디까지나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며 어떤 인사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원리를 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인사가 만사’라는 유명한 말도 이런 연유에서 나온 것이었다. 

인사는 이미 이루어졌다. 공무원노조도 일단인사 평가과정에 참여하는 성과도 남겼다. 유능하고 참된 마음자세를 가진 공무원은 어느 자리에 배치되더라도 군민을 위해 묵묵히 일해 나갈 것이다. 하루 빨리 인사로 인한 불협화음을 접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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