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2일(수) 남해군민들로 구성된 ‘망운산풍력발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이하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통하여 행정절차의 투명한 공개와 더불어 개인사업자 (주)남해파워의 사업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재무제표 등 관계 자료의 공식적인 검증을 요청하였다.
물론 남해군민간의 갈등을 조정하고 남해군의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 최종책임자로서의 남해군수의 역할에 기반하여 그의 풍력발전소에 대한 공약이나 군정철학을 명확하게 밝혀 달라는 당연한 요구도 함께 했음은 물론이다.
또한 24일(금)에는 남해군의회 군의원 10명 모두를 만나서 원론적인 반대의 입장을 확인하고 나아가 남해군의회 명의의 성명서 발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하였다. 
지금 우리 남해군은 개인사업자가 남해군민 모두의 망운산에 풍력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 때문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미 ‘조건부허가’까지 난 상태이다. 해발 786m의 망운산은 아산이나 오동마을에서 많이 떨어져 있지도 않을뿐더러 바로 우리 생활권의 일부이다. 
일반적으로 유럽에서는 2,000m 이상의 높은 산을 기준으로 마을에서  최소한 4Km는 떨어져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산이 낮아서 마을에 더 가깝다면 당연히 기준은 더 강화된다. 
풍력발전소가 지역경제나 고용창출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반대로 저주파 소음에 따른 건강상실이나 환경파괴 그리고 송전선로 건설에 따른 재산가치 하락과 교육환경 악화 등은 너무나도 분명하기에 대책위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우리 남해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출신의 군의원이나 진보적인 여성활동가 그리고 정당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반군민들도 함께 하기에 이는 결코 정치적 입장에 따른 반대일 수가 없다.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달을 보아야지 왜 자꾸 손가락을 보는가? 누가 말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남해군민을 위해서 무엇을 말하고 있는냐가 바로 이 문제의 본질이다. 
개인사업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내 땅에서 내가 하겠다는데 도대체 무슨 상관이냐?”고 말이다. 하지만 작은 개인집을 지을 때도 주변에 미치는 영향이나 공동체에 끼치는 해악과 관련한 규제가 있기 마련임에도 불구하고 남해군민의 망운산을 마음대로 하겠다는 발상에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개인사업자는 또 견학을 가보자고 한다. 요즘 특히 아파트에서 많이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따른 이웃간의 사건조차도 살아봐야지 알 수 있는 문제이지 두 세 시간 견학한다고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1달 정도만 풍력발전단지에서 살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하지만 이상의 모든 논의에도 불구하고 행정당국은 결코 남해군민간의 이러한 갈등에 따른 책임을 피할 수가 없다. 행정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군민간의 분열이나 갈등을 예방하고 중재하면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왜 남해군은 행정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못하고, 개인사업자의 정확한 사업능력을 평가하지도 않고 나아가 남해군의 미래방향에 따른 정책의지도 보이지 못하고 있는가? 왜 남해군은 본인의 책임을 미루면서 남해군민끼리 서로 싸우게 만드는 것인가? 남해군은 개인사업자가 아니라 남해군민을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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