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남해, 하동 세 지역의 주민들이 연대해서 석탄화력발전소가 일으키는 각종 위해요소에 대해 개선책을 찾아나갈 주민대책협의회가 탄생했다. 이 단체의 이름은 ‘사남하석탄화력발전소주민대책협의회’다(이하 협의회). 
주민협의체로 연대할 세 지역의 주민들은 지난 19일 오후 5시 진교면종합복지관 2층 회의실에 모여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날 창립총회가 성사된 것은 그동안 사천지역의 류두길 씨, 남해지역의 김광석 씨, 하동지역의 전미경 씨를 중심으로 하는 세 지역의 주민들이 지난 5월부터 거의 매주 각 지역을 돌아가며 준비회의를 해온 결실이었다.
이날 총회는 김광석 씨의 사회로 류두길 씨가 임시의장이 되어 진행했다. 그동안의 준비과정 보고는 하동 대표인 전미경 씨가 맡았다. 전 씨는 하동화력발전소 코앞에 있는 명덕마을 주민으로서 하동화력발전소에 맞서 주민이주대책을 촉구하면서 화력발전소 문제의 전문가가 된 사람이다. 
창립총회는 정관 승인에 이어 협의회를 대표할 사람으로 위 세 사람을 공동대표로 선출했고, 이 중 사천환경운동연합의 사무국장을 역임해 화력발전소 문제에 대해 식견과 경험이 많은 류두길 씨가 상임대표로 선임됐다. 
협의회는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3인씩 참여하는 10인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류두길 상임대표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우리 지역에는 14기의 발전소가 가동 중이고 또 2기가 더 건설되고 있다”면서 “석탄화력발전소 문제는 우리의 자존을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등장했다”고 진단하고 ▲지역민의 생명과 안전, 삶의 터전을 지키는 것을 제일 목표로 한다 ▲지역공동체와 시민사회단체와 적극 연대하고 같이 한다 ▲회원과 지역민들을 적극 배려하고 함께 한다는 세 가지 활동목표를 천명했다. 
김광석 공동대표는 “예전에는 환경단체가 있어 이 문제에 대응했지만 이제는 환경단체가 없어 주민연대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형편이 됐다”며 “남해에서 더 나은 활동가가 나올 때까지 마중물 역할을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경남도의회 김경영 의원과 하동군의회 윤영현, 이학희, 김혜수 의원, 남해군의회 정현옥 의원이 참석해 축하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었다. 이는 제윤경 국회의원이 석탄화력발전소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경영 도의원은 “주민대책협의회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의회 차원에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정현옥 의원은 “내 지역구의 일이라 함께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민단체로는 하동참여자치연대 회원들이 주축을 이뤘다. 이 단체의 이춘선 공동대표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는 축사를 했다. 
정의당은 김용국 경남도당부위원장, 구자병 사천지역위원장, 권창훈 남해하동위원장이 참석해 적극적인 연대의지를 표현했다.  
남해지역 주민은 박삼준 전 남해군의회 부의장, 조병래 망운산 풍력발전소 반대 범군민대책위 추진위원(남해읍 섬호마을이장)이 참석했다. 박삼준 씨는 축사를 통해 “삼천포화력, 하동화력, 지금 짓고 있는 SK화력뿐만 아니라 광양, 여수산단에 있는 화력발전소까지 철저히 감시하고 개선책을 찾아나가야 한다”면서 “만시지탄이지만 주민대책협의회가 만들어진 것을 크게 환영하며 적극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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