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Electric Vehicle, EV) 2대를 나눠 타고 우리지역을 여행하는 외지인이 공용충전기를 찾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기자가 아는 상식으로 남해군청 마당에 있는 EV충전소로 안내를 했다. 그러나 그곳에는 이미 2대의 관용차량이 충전기를 사용하고 있어 충전을 할 수가 없었다. 정문의 당직자에게 사정을 말했더니 급히 연락을 취해 그들이 타고 온 2대 중 1대는 충전을 할 수 있었지만 다른 1대는 대책이 없었다. 이리저리 알아보았더니 심천리에 있는 한국전력사무소에 급속충전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른 한 대는 다행히도 그곳을 이용할 수 있었다.

 우리 군내에는 공용충전기가 모두 몇 대나 있을까?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니 환경부 전기차충전소(www.ev.or.kr) 관할 공용충전기가 3곳에 있었다. 상주은모래비치(해수욕장) 구역 안에 있는 한려해상국립공원관리사무소 금산분소, 노량관광타운 공용주차장 구역 안에 있는 노량분소, 이순신순국공원 3곳이다. 이곳을 포함하여 앞에 말한 군청마당, 한전남해지점, 읍면사무소 앞(설치된 곳도 있고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음), 그리고 현대아파트 등 공·사설에 설치된 충전기를 모두 다 합쳐도 15곳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에서 전기에너지를 전기모터로 공급하여 구동력을 발생시키는 차량으로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이 없이 배터리와 모터만으로 차량 구동하므로 현 시기 가장 큰 해결과제인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차량이다. 다만, 아직 차량가격이 높고, 배터리 용량에 따라 주행가능 거리에 차이가 있는 것이 단점이다. 무엇보다 전기자동차대중화 속도가 느린 것은 바로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며 충전소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점이다.

 환경부나 각 지방정부는 전기자동차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남해군은 올해 전기자동차 민간 보급 확대를 위해 상반기에 2억, 하반기에 1억 원(추경안에 편성)을 합쳐 총 15명의 희망자에게 1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 사업물량은 모두 집행되었으며, 하반기 사업물량은 추경안이 성립되면 공고를 통해 희망자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원대상자는 2018년 1월 1일 이전 남해군에 주소를 둔 만 18세 이상의 군민, 기업, 법인, 단체 등이다. 구매보조금 지원 대상 차종은 환경부 보급평가를 완료한 보급차종으로 환경부 통합포탈에 게시된 차량이다.

전기자동차의 보다 빠른 대중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전인프라 확충이 선행되어야 한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자격을 갖춘 민간충전사업자를 선정해 이 사업자가 충전기를 설치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국내1호 기업은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카본제로 2030 프로젝트Carbon Free Island 2030’를 추진하는데 힘입은 기업이다. 이 기업과 손을 잡고 충전기 설치사업을 대행해주는 군내 사업자가 있다. ㈜한진솔라남해지사장인 고현면 도산마을에 사는 김명철 씨(60년생·사진)가 주인공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아파트, 학교 등 공공기관, 숙박시설, 자동차정비업소, 대형음식업소, 각종체험마을이 전기자동차충전기 설치에 필요한 부지만 제공하면 사업신청에서부터 시공, 관리운영에 이르기까지 전체를 무료로 대행해준다고 한다. 부지만 제공하면 전기자동차충전기를 무료로 설치할 수 있는 기회이니 중요한 정보가 아닐 수 없다. 

그는 “해성중고등학교와 창선고등학교의 신청을 받아 하반기에 EV충전기를 설치하기로 했다”면서 “이것처럼 누구든 물어오면 충분히 설명해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지금은 환경부가 전기자동차 대중화를 위해 무료로 충전기를 설치해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해주고 있지만 전기자동차 대중화가 확산되면 이런 인센티브도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 기간이 한 5년 쯤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군내 각급 아파트나 공공시설기관, 숙박시설, 대형음식업소, 자동차정비업소, 각종 체험마을들이 전기자동차충전기를 무료로 설치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하기를 기대해본다.   
김명철 씨의 전화번호는 010-3751-0883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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