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기회의에 군수, 실과장 불러 확인할 것"
마을별 "반대" 현수막 게시, 집회도 고려


망운산 풍력발전단지 설립신청이 허가됐다는 소식에 읍 이장단들이 강력 반발할 조짐이다.

이후 경남도의  토석채취 허가와 산지관리 심의,  그리고 주민공청회 등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읍 이장단은 이후의 진행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 더 경악하는 분위기다.

30일 오전 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 모인 이장들의 공식적인 반응은 "다 취소된 줄 알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허가가 됐다니) 뒤통수 맞았다"는 것이다.

이날 읍 이장들은 "지난 해에 읍민들 거의 전체가 반대해서 말이 없길래 최소된 줄로 알았는데 남해군청을 통해 전기사업 허가 신청이 들어가 지난 7월 24일 1차 허가가 났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읍 이장들은 대부분 '반대' 입장에 뜻을 모으기로 하고 그동안의 진행상황 등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오는 10일 정기 읍이장단회의에 군수와 도시건축과장을 배석시켜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향후 추진 일정과 관련해 읍 이장단 관계자는 아산마을과 오동마을 청년회 등이 현수막 게시 등으로 반대의사를 표할 예정이며 읍 이장단과 반대 읍민들을 모아 반대 기자회견과 필요하다면 단체 시위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망운산 풍력발전소 시설 허가와 관련해 군 도시건축과장은 "법적요건에 맞아 전기사업허가를 냈다"며 "주민들의 의사는 향후 의무사항인 주민공청회에서 피력할 수 있을 것이다. 남해파워 관계자는 해당 주민들을 대상으로 홍보작업을 벌였으며 소수 극렬 반대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망운산 풍력발전단지 사업은 (주)남해파워(대표 김성훈)이 지난 2014년 서면 유포·노구·중리·남상 등 4개 마을과 풍력발전단지 조성에 대한 협의를 추진해 같은해 10월경 이들 마을과 사업대상지내 임야 등 토지의 임대 및 매매 확약서 체결 등의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 추진 기반을 다져온 것으로 확인됐다.당시 (주)남해파워 측은 “서면 노구리 산 98번지와 산99-2번지 일원의 망운산 능선을 사업구역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밝힌 뒤 45MWp(메가와트피크, Mega Watt peak)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각 3MWp의 발전능력을 가진 풍력발전기 15기가 설치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사업추진방식은 민간투자사업 방식 중 사업자가 건설 및 운영, 설비 소유의 전반을 총괄하는 BOO(Built-Own-Operate)방식이 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약 1200억원 규모로 연간 전력생산량은 119,901MWh/년이며, 이는 30.4%의 발전효율 기준을 적용했을 때의 생산량이다. (주)남해파워측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의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뒤 망운산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를 발주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설계완료 후 남해군에 개발행위 인허가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실착공에 착수하게 되면 약 1년여의 건설기간을 밟은 뒤 약 20년간을 운영기간으로 산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읍 주민들 “누구를 위해 망운산 훼손하나” 반대의사 표명

이와 관련해 (주)남해파워는 지난 2017년 11월 8일 서면과 읍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가진 바 있으며 특히 읍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오동마을 청년회와 아산마을 주민을 비롯한 읍 이장단과 주민들은 “누구를 위해 망운산 훼손하나”며 격렬하게 반대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남해산악회는 지난해 2017년 11월 16일 열린 회의에서 망운산 풍력발전소 건립 반대 안을 정식 안건으로 채택해 결의하고 반대대책위를 결성해 반대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후 지난해 말 이장 재선임과 지방선거 등 행사로 망운산 풍력발전단지 건설 문제는 수면 아래로 잠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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