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면 신흥해바리마을에서 어부로 살아가는 김해성(66세)선주는 지난 일요일 본사로 전화를 걸어왔다. 3개월 동안 조업을 하지 않고 선착장에 배를 묶어 놓았는데 오늘(지난8일)보니 제비새끼 4마리가 둥지 속에 있었다. 언제 부화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미 새가 날아와서 새끼들에게 먹이를 물려주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곧 전어 잡이를 나가야 하는데 저 새끼들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내용이었다.  김 씨는 3개월 동안 꼬막 채취를 위해 다른 배를 이용했던 관계로 이 사실을 늦게 알게 되었다. 그 제비집은 조타실 옆 전구를 보호하는 뚜껑 위에 흙과 짚으로 단단히 지어져있었다.  김 씨는 조업을 나가게 되면 전구를 켜게 되어 윗부분이 뜨거울 것이고 어미 새가 여기에 왔을 때 새끼들이 없으면 얼마나 마음 아플 일이냐고 걱정이 된다고도 했다.  또한 그는 정박 중인 많은 선박 중에자신의 배에 집을 지은 것은 길조 중에 길조이지만 조업을 나가기 전까지 날지를 못하고 계속 어미 새의 보호를 받아야 된다면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본사는 야생생물관리협회(김성호 협회장)에 문의를 하였고 며칠만 있으면 날아갈 것이니 조금만 두고 보자는 답변이 돌아왔다. 선주인 김 씨도 제비집을 떼어내는 일은 벌 받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곧 날아갈 것이라고 하니 며칠 동안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 옛날 제비들이 처마 밑에 집을 짓는 일은 흔했지만 이런 일은 보기 드문 일이어서 귀하게 여기게 된다. 새끼 제비들이 곧 날게 되어 둥지를 비울 때 우리는 끝까지 생명을 소중히 지켜주었다는 안도감과 기쁨을 맛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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