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중·고총동창회는 지난 8일 모교에서 ‘제26회 정기총회 및 어울림한마당’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동문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나아가 모교의 존립과 발전에 총동창회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잘 알게 했다. 지역을 지키고 사는 동문이든, 외지로 나가 사는 동문이든 모교는 특별한 사랑의 대상이었고, 총동창회는 동문 단합의 중심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창선중·고총동창회가 매년 4월 초에 열리는 정기총회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 오래된 연례행사를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였는지 이날 행사는 내용 그대로 동문대화합축제로 손색이 없었다. 
책자에 나온 총동창회 연혁을 보니 61년부터 93년까지 중학교동창회만으로 이어오다가 93년 연합총동창회를 창립했다. 그해부터 시작된 총동창회 행사는 축구경기를 중심으로 한 기수별 체육대회로 죽 치러져오다가 근년에는 화합을 중시한 단체게임 중심의 어울림한마당으로 성격이 바뀌어왔다고 한다.     
현 제18대 유동식 총동창회장의 기수는 25회다. 해마다 한 후배기수가 총동창회장을 이어받는다. 총동창회 정기총회 행사주관기수 또한 순차적으로 내려간다. 올해는 37회동창회(고32회-중·고교 기수차이가 5년)가 행사를 준비했다. 양직 회장을 중심으로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여 이날 행사를 준비를 했는지 보는 사람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문 입구의 방명록, 장학기금이 될 일일찻집, 옛날 교복을 입고 추억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짝수기수(24기~48기)를 청팀, 홀수기수(25기~49기)를 백팀으로 나눠 배치한 기수별 천막, 애드벌룬, 본관건물을 수놓은 기금협찬 동문들을 알리는 현수막, 실시간 영상을 보여주는 무대 스크린과 빵빵한 음향, 이벤트전문 진행자의 맛깔스런 진행, 내빈을 위한 음식, 올림픽개막식 같은 개회식, 그에다 주관기수 라인댄스 등 ‘어쩌면 저런 것까지…’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보다 더 주목하게 만들었던 건 ‘모교를 살리자’는 동문들의 일치된 의지였다. ‘참여 속에 하나로, 함께하자 친구야’ ‘선배에게 존경을, 동기에게 우정을, 후배에게 사랑을’이라고 새긴 대형 현수막을 앞세운 동문들이 도열한 가운데 열린 개회식의 주제는 ‘우리모교는 우리가 살리자’는 것이었다.
개회식 무대에는 유동식 총동창회장, 박영안 이사장, 최성기 고등학교장, 박기성 중학교장, 김종욱 재경동창회장, 박남열 재부동창회장, 장준동 재부향우회장, 박난근 재창원향우회장, 총동창회 고문들, 그리고 6.13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이 올랐다.  
개회식의 사회는 37회 이민수 동문이 맡았고, 개회선언은 정용준 수석부회장(중학교 26회, 차기총동창회장)이 했다.
먼저 유동식 총동창회장은 전임 박중안 총동창회장과 이경련 여성부회장, 전년행사 주관기수 36회동창회 임철원 회장에게 공로패를, 교직원 감사패는 중학교 차창수 교사에게 수여했다.
유동식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행사를 위해 먼 길 마다않고 달려오신 모든 동문들에게 감사하며 특히 오늘 행사를 준비한 37회 주관기수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했다.
최성기 고교장은 “동문 여러분과 지역사회가 제게 무엇을 바라는지 가슴깊이 새기고 그 바램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직 주관기수회장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우리 동기들 모두가 고향과 모교의 사랑, 동기간 우애를 더욱 뜨겁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영안 학교법인 창선학원 이사장은 “해마다 4월이면 어김없이 모교로 달려와 주시는 총동창회원님께 이사장으로서 감사드린다”면서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과 전 교직원이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리니 동문 여러분의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욱 재경동창회장, 박남열 재부동창회장도 축사를 통해 총동창회의 모교 살리기 동참을 호소했다.
동문들의 장학금과 학교발전기금 전달식도 이어졌다. 전년 행사를 주관한 36회동창회는 전년 행사 때 1일 찻집운영으로 모금한 263만9천원을 모교발전기금으로 전달했다. 또한 올해 행사를 주관한 37회동창회는 장학기금 300만원을 박기성 중학교장에게, 학교발전기금 300만원을 최성기 고등학교장에게 전달했다. 또한 차기총동창회장을 맡는 26회동창회원 일동은 1천만원의 학교발전기금을 최 교장에게 전달해 동문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26기인 장준동 재부향우회장은 “이사장님이 최 교장을 모시기 위해 삼고초려 한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 동창회가 모교를 살리는 운동에 조금 더 힘을 모으자는 호소를 드린다. 우리 26회 동기모임이 어젯밤에 1천만원의 기금을 순식간에 모은 것도 그런 뜻”이라고 말해 동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개회식의 대미는 유동식 회장이 정용준 차기회장에게 동창회기를 넘겨주는 퍼포먼스로 장식했다. 정 차기회장은 “총동창회와 모교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개회식이 끝나고 난 뒤 점심시간과 함께 운동장에선 명랑운동회가 진행되는 동안 무대에 앉았던 모든 총동창회 임원들과 박영안 이사장, 최성기 교장, 박기성 교장은 일일이 각 기수별 천막을 돌며 동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최성기 교장은 “기숙사가 충분하니 각 기수에서 책임지고 자녀 1~2명만 여러분의 모교로 전학을 시켜 달라. 책임지고 길러내겠다. 3년 뒤에는 이런 부탁을 하지 않아도 되는 학교로 만들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초청가수의 공연과 동문들의 노래자랑으로 끝 모르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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