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의 일로 두 가지 이득을 한꺼번에 얻는다'는 뜻으로, 우리 속담에 '꿩 먹고 알 먹고' '도랑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고 돈 줍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임도 보고 뽕도 따고' 등 하나로 둘을 얻는다는, 경제적으로도 긍정적 외부효과이다.
 중국 전한(前漢)시대 사마천(司馬遷)이 펴낸 '사기(史記)'에는 춘추전국시대 유세객(流世客)으로 유명했던 진진(陳軫)의 이야기이다. 진진이 진(秦)나라에 머물며 혜왕(惠王)을 돕고 있었는데, 당시는 한(漢)나라와 위(魏)나라가 1년 넘게 전쟁을 하고 있던 때로, 혜왕은 자신이 두 나라를 화해시켜야 하는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혜왕이 진진에게 어찌해야 할지를 묻자, 진진은 대답 대신 변장자(卞莊子)와 관련된 일화를 들려주었다. 힘이 세고 용감하기로 유명한 노(魯)나라 사람 변장자가 호랑이를 사냥하기 위해 마을의 여인숙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마침내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변장자는 당장 호랑이를 때려잡을 기세로 뛰어나갔다. 이때 여인숙 심부름꾼이 나서며 말하기를 "지금 호랑이 두 마리가 소를 잡아먹으려고 서로 싸우고 있습니다. 싸움에서 한 놈은 죽을 것이고, 싸움에 이기고도 살아남은 놈도 필시 큰 상처를 입을 것입니다. 그때 어른께서 상처 입는 놈을 잡는다면 쉽게 두 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야 말로 '일거양득'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했다. 진진의 말을 들은 혜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나라와 위나라를 화해시키는 대신, 두 나라 간의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전쟁은 한나라의 승리로 끝났지만, 한나라 역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상황이었다. 이때를 틈타 혜왕이 군사를 일으켜 한나라를 공격하니 힘들이지 않고 위 ․ 한 두 나라를 함락할 수 있었다. 진진의 뛰어난 계락 덕분에 진나라가 '일거양득'의 실리를 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비슷한 성어로 돌 한 개를 던져, 새 두 마리를 잡는다는 '일석이조(一石二鳥)', 두 독수리가 먹이를 가지고 다툴 때, 화살을 날려 두 독수리를 잡는 '일전쌍조(一箭雙雕)', 조금 다르지만 도요새와 조개가 싸우고 있는 사이에 어부(漁夫)가 쉽게 둘을 다 잡았다는 '어부지리(漁夫之利)'는 얼핏 비슷해 보이나 이것은 둘이 싸우고 있는 사이에, 또 다른 삼자가 이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아무튼 이처럼 일거양득의 머리를 쓰고 끼를 부리면, 기대한 것 이상의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거양득과 일석이조는 한 가지 일로써 두 가지 이익을 얻는다는, 사전적 의미로 똑 같은 것을 알 수 있다. 굳이 다른 점을 뽑는다면 두 가지 차이정도가 있는데, 한 가지는 한자(漢字:문자)의 차이이며, 또 한 가지 그나마 다르다면 일석이조는 본래 영어권 국가에서 쓰는 속담 'Killing two birds With stone'을 풀어 쓴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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