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관광네트워크의 필요성과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관광지

남해군센터생태관광협의회에서 사무국장을 지낸 박귀봉 씨는 올해 9월부터 ‘생태관광네트워크’사무처장직을 맡았다. 미리 인터뷰 요청을 하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당황하지 않고 거침없는 답변을 시원스럽게 쏟아냈다. 이 일에 남다른 애정과 크나큰 자부심이 없다면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이미 남해에 ‘생태관광협의회’가 있지만 지역에 한정이 돼 있어 부여되는 의미와 나타나는 효과들이 갑갑하고 답답했다. 그래서 더 넓은 지역과의 교류를 통해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지역민의 역량강화를 위해 네트워크의 개념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그래서 3년 전부터 네트워크 구성을 위해 지역실무자들과의 워크샵, 회의를 통해 꾸준히 준비를 해왔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었는데 누군가 하기는 힘들다’라는 난제가 있었지만 바닥을 세워보자는 심정으로 과감히 도전하게 되었다. 이번에 환경부에서 승인이 나지 않으면 민간에서 순수하게 출발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 했는데 다행히 전국의 사무국장들도 생태관광네트워크에 큰 호응을 보여 마침내 큰 뜻을 이루게 되었다”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는 생태관광지역은 현재 20곳으로 되어있다. 우리 남해는 앵강만 일대인데 특히 앵강만 달빛축제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고 홍현 해라우지마을 석방렴체험, 신전마을 어부체험, 가천 다랭이마을의 지겟길 걷기, 앵강다숲마을과 두모마을의 갯벌체험이 지정되었다. 강원도 양구DMZ, 인제 대암산 용늪, 강릉 경포호 가시연습지, 평창 어름치마을, 울진 왕피천, 울산 태화강, 부산 낙동강 하구, 창녕 우포늪, 순천의 순천만, 서천 유부도 금강, 안산 대부도, 괴산 산막이 옛길, 제주도 선흘 동백동산, 하례 효돈천 그리고 국립공원지역으로 무등산 평촌마을, 신안 영산도, 완도 청산도 성산마을이 지정돼 있다는 것을 메모를 보지 않고도 술술 풀어냈다. 필자는 듣는 내내 감탄하기 바빴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생태관광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계획된 행사들과 지역민의 역량강화

환경부가 전국 20군데 생태관광지를 지정하기 전 처음에는 실무자들 위주로 회의진행을 했다. 그러다가 공동 홍보 사업 진행을 위해 단체 구성원들과 함께 회의를 하게 되었고 올 2월부터는 환경부 주관으로 처음 모임을 가졌다.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강원도 양구에서 발대식을 가진 후 현재 순천에 본부를 두고 순천만 생태관광협의회와 공동으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생태관광 활성화가 주목적인 이 단체의 첫 번째 사업이 17일에서 20일까지 ESTC(안산생태관광국제대회)에서 진행을 했고 11월에 네트워크 심포지엄이 순천만 갈대축제 기간에 1박 2일로 예정돼 있다. 그리고 11월 15일에서 16일까지 서울 광화문에서 생태관광 페스티벌이 기다리고 있다. 올해 큰 행사로는 11월 17일부터 21일까지 울산태화강에서 ABF(아시아버드페어),아시아 조류 탐조대회가 준비되어 있다.
전체 네트워크지역이 모두 참여하여 심포지엄을 성대히 열 것이라고 한다. 12월에 남해생태관광협의체와 생태관광네트워크가 협의해서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일도 논의할 것임을 알려주었다. 요즘은 생태관광이 추세이니만큼 생태관광자원을 통해 자원을 보존함과 동시에 관광도 즐길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런 것들은 모두 힐링이 되는 요소이니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활동들을 뒷받침하여 교육 프로그램 지역 자원조사 지역 자원향상을 위해 지역 해설사를 양성하여 지역의 소중함을 홍보 여행상품 홍보 농어촌 체험 등을 다양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프로그램도 생태적인 것 전통적인 것을 체험하면 만족도는 훨씬 배가 될 것이다. 환경부에서 네트워크 대상지 지역 모니터링 컨설팅 지역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지역민 역량강화를 통해서 생태관광이 주변지역과 다양한 연계성을 갖도록 해야 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생태관광네트워크 차원을 넘어 농·특산물 공동마켓 운영까지 구상

“남해에는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생태환경 인프라가 부족하고 인식도 부족하다. 많은 해설사를 양성하여 지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외부에 홍보하여 부족한 지역 네트워크를 공유해서 전국적으로 해당지역을 알리는 데 더욱 일조를 해야 한다. 다른 지역에 계속 홍보는 하고 있지만 좀 더 활발히 해야 함을 느낀다. 그래서 그동안 각 지역의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여를 하여 관계자들을 만났기에 다른 지역에서도 충실히 참여를 해주었다. 이런 행보들이 타지역에서도 인정을 받게 된 탓인지 생각지도 않은 사무처장으로 추대가 되었다. 막중한 이 일을 잘 감당하기 위해 지금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남해가 지역적으로 고령화돼 있어서 젊은 사람들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다. 지역역량강화를 위해 생태관광에 대한 인식을 바르게 심어주었으면 한다. 생태관광 목적은 지역역량강화이므로 지역 자체적으로 소득증대의 필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 지역특산물의 홍보 판매를 통해 남해 주민들이 많이 참여를 하게 되고 삶의 질은 더욱 향상될 것이다. 생태관광페스티벌은 각 지역의 특산물 홍보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행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많은 참여를 유도하고 농·특산물 축제와 생태관광이 함께 어우러지는 유익한 만남의 장이 돼야 한다. 앞으로 전국 농·특산물 공동마켓을 구상하여 부스운영도 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여 남해군에서도 장터를 개장할 계획이라는 말은 아주 신선하게 들렸다. 내년에 사업계획서를 올리면 남해에서 에코장터가 추진될 것이라고 한다. 지역에서 할 수 있다면 내년 봄에 추진하여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모든 기반을 형성, 본격적인 행사를 열 생각이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생태원 환경부 산하 지방청 환경청과 MOU를 체결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었다. 누구든지 생태관광네트워크에 가입하여 지역 프로그램을 즐기고 농·특산물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지역협의체에서 하는 행사나 프로그램을 통해 생태자원을 알고 타지역 회원들과 연합도 할 수 있으니 장터 활성화는 덤으로 되는 것이었다. 앞으로 환경부에서 더 많은 곳을 지정하고 새로운 지역이 개발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살며시 전했다. “컨설팅 모니터링 등을 통해 수집을 해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교량 역할을 할 것이며 10월에 홈페이지를 완성하고 회원을 모집할 생각”이다. 마을에서 참여하고 싶으면 협의회에 문의를 해서 사업에 참여의사를 밝히면 쉽게 동참을 할 수 있다고 한다. 3년 전에 사무국장을 하면서 생태관광네트워크의 필요성을 느끼고 ‘에코투데이신문’을 시범사업으로 2015년과 2016년에 계간지로 잡지를 발행하기도 했다. 그 잡지에는 생태관광지역 홍보 생태체험 프로그램 생태자원 발굴을 하여 일 년에 네 번 정도 특산물을 선보이는 식으로 발간을 하다가 중단됐지만 앞으로는 네트워크 전문 잡지를 계속 발행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힌다.
그 옛날 조선시대에 흥행했던 보부상을 몇 만 걸음 훌쩍 넘어와 생태관광과 함께 덤으로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고차원적으로 진화된 ‘생태관광네트워크’는 박귀봉 사무처장이 있기에 곧 가능해질 것이며 머잖아 힘찬 물꼬를 틀고 시원한 계곡물 소리를 들려 줄 것이라는 기분 좋은 상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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