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농협은 지난달 28일 시금치 판매사업을
마무리했다. 사업결과 판매사업물량과 판매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재배 통한 직거래로 물량분산 효과 '톡톡'


서면농협의 시금치 특화전략이 성공을 거두며 시금치가 농가의 안정적인 주소득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금치 판매 사업을 마무리한 서면농협의 사업결산보고서에는 시금치 사업물량과 판매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농업인의 고령화 추세에도 서면지역 시금치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고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한 대형유통업체와의 직거래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서면농협의 2005년시금치사업결산보고서(사업기간: 2004.10.31~2005.3.28)를 살펴보면 사업물량은 총 1274톤(경매 1044톤/계약재배 230톤)이며, 판매액은 16억5800만원(경매 11억6500만원/계약재배 4억9300만원)이다.

이는 2004년사업실적보다 시금치 거래물량이 212톤(경매 92톤/계약재배120톤) 증가한 것이며, 판매액도 4억2700만원(경매1억6900만원/계약재배2억5800만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중 농협경매물량은 지난해보다 52톤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계약재배를 통한 대형유통업체와의 직거래도 무려 110톤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시금치 경매의 전체 평균단가도 1158원인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보다 38원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면농협의 이같은 사업실적은 농업인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시금치 재배면적과 생산량의 증가를 의미하며, 물량의 증대에도 가격하락 없이 평균단가가 상승하는 성과를 낳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현재 조합원의 약 40%가 70세 이상이라는 지역농협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농가의 시금치생산량 증가와 농협의 판매사업 물량 증대는 시금치 재배가 농가경제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다.  

서면농협 박장근 판매상무는 "6년 전 농협 시금치 경매가 처음 시작될 때에는 참여농가가 20%도 되지 않았지만 지역농가에 시금치가 주소득원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현재 99%의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는 농가의 소득원 개발이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경제 활성화에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서면농협은 2년전부터 시금치 물량분산을 통한 가격지지를 위해 농가와 계약재배를 적극 추진, 대형유통업체와 직거래를 활성화시켜 시금치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박 상무는 "대형유통업체 주도의 농산물시장 변화는 농협의 신유통체제를 요구하고 있고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고 물량분산에 따른 시금치 가격지지를 위해 계약재배를 통한 직거래가 반드시 필요했다"고 말했다.

실제 서면농협은 대형유통업체와의 직거래로 과거 하루 30톤씩 홍수출하되던 시금치 경매물량을 하루 약 17톤으로 분산시키며 경매가격을 끌어 올렸다.

또 계약재배를 통한 대형유통업체와의 직거래 활성화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농가가 시금치 파종면적을 늘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 계약재배를 통해 직거래 물량을 더욱 증가시키는 한편 산지경매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겠다는 박장근 상무는 "'청정남해'라는 지리적 특성을 제대로 알리고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한다면 판로 걱정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외지상인 위한 저장시설 만들자

일반적으로 시금치 등 신선채소는 저장성이 거의 없어 유통상의 어려움이 큰 작물이다.
이들 품목에 대한 중매인 등 외지상인들의 활발한 구매 활동을 유도키 위해 이들에게 임대료를 받고 대여하는 저장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장근 서면농협 상무는 지역농산물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외지상인들에게 매입 물량을 관리할 수 있는 시설을 지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판매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 지역농협과 행정의 적극적인 검토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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