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강좌 수강군민, 군의회 방문해 예술강좌 재개 청원

남해군의회 “군의회 논의 후 결정할 것. 기다려달라” 당부

지난달 8일 남해군 문화예술강좌 예산 삭감을 두고 남해군의회에 예술강좌 재개를 바라는 건의서를 제출했던 군민들이 지난 21일 남해군의회를 방문, 군의원들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직접 전달했다.

이날 군의회를 방문한 20여명의 문화예술강좌 수강 군민들은 대화에 나선 박득주 군의장과 박광동·김정숙 군의원에게 ‘문화예술강좌’ 재개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군민들은 “지난해 진행된 남해군 문화예술강좌는 무료로 진행된데다가 교육의 질도 좋아 수강군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렇게 좋은 강좌의 예산을 왜 삭감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에 군의회는 경남도 내 18개 시·군 가운데 문화원 문화학교 예산을 삭감하고 문화예술강좌를 직영하는 시·군은 남해군 밖에 없으며, 남해문화원 예산삭감을 둘러싼 문화원과 집행부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수 군의원들이 동의해 문화예술강좌 예산삭감이 이뤄진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군민들에게 전했다.

또한 문화예술강좌 수강 군민들은 “남해문화원 문화학교는 5만원의 수강료를 납부하는 문화원 회원에게만 수강자격이 있다. 예술강좌는 무료이기 때문에 동시에 5~6개 강좌를 수강한 군민들도 있는데 문화원에서 이렇게 공부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문화예술강좌 재개를 거듭 읍소했으며 일부 군민들은 “문화예술강좌가 잘못된 것이라면 지난 2016년 예산을 심의할 당시 관련예산을 삭감했어야지 1년간 공부하게 해놓고 지금와서 강좌를 없앤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군의원들은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문화원 회원들과 군 문화예술강좌 수강 군민들이 예산을 반영해달라고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군의회로서도 당혹스럽다. 군의원 간 의견조율시간을 가진 뒤 집행부와도 논의해 방안을 마련할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하고 “남해문화원 문화학교 및 남해군 문화예술강좌 예산지원과 관련한 일이 문화원 회원과 예술강좌 수강군민 간 힘겨루기 양상이 돼서는 곤란하다. 이성적으로 군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며 군민들에게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군의회의 설명을 들은 군민들은 “우리는 경제적 부담 없이 배울 수 있으면 그것으로 좋다. 남해문화원 문화학교 예산지원이 바람직하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되살리고 문화예술강좌 수강군민들을 위해 문화예술강좌 예산지원도 재개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는 허위논란이 일었던 연명서와 관련한 논의도 잠시 있었다.

군민들은 의회 사무과가 서명여부에 대해 전화확인을 시도했다는 것 자체에 불쾌감을 표하고 “밤중에 의회 사무과라며 전화가 걸려오니 보이스피싱으로 오해해 서명 안했다고 말한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고 군의회는 “전화확인은 군의원들이 지시한 바 없으며 필적이 동일한 서명에 대한 단순한 확인차원이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군민과 군의회의 간담회에서 논의된 사항에 대해 집행부인 남해군청 문화예술팀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문화예술팀 관계자는 “문화예술강좌 예산삭감이 군의회의 결정이었다면 문화원 문화학교 예산삭감 또한 군의회 심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라고 말하고 “군의회가 군민들에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면 집행부도 일단 군의회의 결정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남해문화원 관계자는 “남해문화원은 중앙정부로부터 문화학교 운영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아 오랜기간 문화학교를 운영해왔으며 관련예산이 삭감된 지금도 군민들의 성원과 강사들의 헌신으로 문화학교를 이어오고 있다”고 문화원 문화학교의 운영정당성을 피력한 뒤 “문화예술강좌 수강 군민들께서 문화학교 각 강좌당 수강료가 5만원인 것으로 오해하고 계신듯한데 문화학교 수강료는 1만원에 불과하며 4만원은 문화원 회비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남해문화원은 지난해 남해군 문화예술강좌 수강군민께서 남해문화원 문화학교 수강을 원하실 경우 회원가입 없이 강좌 당 1만원의 수강료만으로 강의를 수강하실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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