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일부 의원, “환부 도려내야” 등 군수 입장 반박

남해군이 소통행정·군민 중심의 행정 구현을 위해 10개 읍면을 순회하는 읍면 방문인사 및 군민과의 대화 일정에 들어갔다.
지난 6일 설천면 복지회관을 시작으로 1일 2개 읍면을 돌며 닷새에 걸쳐 치러진 이번 일정에는 박영일 군수와 각 읍면을 지역구로 둔 남해군의회 의원, 각 읍면 기관단체장과 사회단체 임원을 비롯해 주민 150여명 등이 참석했다.
우선 올해 군민과의 대화는 모범 군민에 대한 표창 시상과 지난해 군민과의 대화시 각 지역별로 건의됐던 사항에 대한 처리 결과 보고와 올해 주요 군정 시책 등 군정목표에 따른 올해 군정 소개내용을 담은 동영상 상영이 이뤄졌다.
박영일 군수는 각 읍면 일정 중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쌀값 등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어렵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생업에 매진해 오신 군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새해에도 모든 군정을 군민의 눈높이에 맞춰 ‘행복한 군민 도약하는 남해’를 위해 힘차게 나가겠다. 군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영일 군수는 최근 내려진 ‘남해군 사무관 승진 청탁 비리사건’의 1심 선고 판결에 대한 입장도 언급하며 거듭 사과의 뜻을 군민들에게 밝혔다.
박 군수는 우선 “불미스러운 일로 군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이 사건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질 당시 제가 부정의 당사자라면 군수직까지 걸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장기간에 걸친 강도 높은 검찰 수사와 공판과정을 통해 제가 이 사건에 직접 개입 또는 연루되지 않았다는 것은 명백히 밝혀졌으나 주변을 더욱 철저히 살피지 못한 불찰이 크며 이번 판결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 이번 판결로 크게 상심하셨을 군민들에게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번 일을 전화위복,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 더욱 흐트러짐 없이 군정에 매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무관 승진청탁 비리사건’에 관한 박영일 군수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 각 읍면의 군민과의 대화 일정에 참석한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특별한 동향이나 반응은 없었으나 남해군의회 일부 무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와 관련한 언급을 내놓으며 박영일 군정난맥상을 지적하고 비판하기도 했다.
1일차 설천면 군민과의 대화에서 남해군의회 박삼준 부의장(무소속, 남해군의회 나 선거구, 고현·설천)은 사무관 승진 청탁 비리사건 1심 판결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군정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들이 필요하다. 우리 군정에 도려내야 할 환부가 있다면 과감하게 도려내고 훼손된 군정이미지를 회복시킬 조치가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으며, 2일차 남해읍 일정에서는 남해군의회 하복만 의원(무소속, 남해군의회 가 선거구, 읍·서면)이 “이번 사태를 보면 국정농단사태와 유사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굽은 것이나 휜 것이 있다면 바로 잡아가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어진 서면 군민과의 대화시에는 좀 더 강한 어조로 이 사안에 대해 언급했다. 하 의원은 “매관매직사건에 대한 군수의 해명에서 본인은 책임이 없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말문을 연 뒤 “비서실장의 임명권자는 군수 아닌가? 그런 면에서 비서실장과 군수는 한몸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본인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말보다 좀 더 무거운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며 박영일 군정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읍면 인사 및 군민과의 대화에서는 각 읍면정 보고에 이어 박영일 군수 주재로 참석한 지역대표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자리로 이어졌으며, 군은 이번 일정을 통해 다양한 군정 발전을 위한 제안과 각종 건의사항을 수렴해 군민 행복 실현과 지역발전을 위한 중지를 모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읍면 방문인사 및 군민과의 대화는 오늘 창선면과 삼동면을 끝으로 5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 짓는다. <관련기사 6~7면>
/남해신문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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