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잦은 비로 인해 군내 마늘·시금치 재배지에 일부 습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영농당국이 농가의 배수로 관리 등 피해 예방 노력 경주를 당부했다.
우선 마늘의 경우 올해 파종기 잦은 비로 인해 파종시기가 지연됐고 이후에도 이어진 비로 인해 토양내 수분이 과잉된 상태로 내달까지 기상 전망도 평년 대비 많은 강우량과 기온변화도 클 것으로 나타나면서 마늘 초기 생육 불량에 따른 품질 저하와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피복한 비닐은 흙으로 잘 덮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하는 등 월동 전에 포장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토양과습에 의한 칼슘 흡수 저하로 마늘잎 끝이 마르는 재배지가 일부 나타나고 있어 칼슘제 엽면시비를 통한 입끝마름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 마늘재배 연작지 중 선충의 밀도가 높은 포장에서는 잦은 강우시 선충이 물을 따라 이동하는 습성이 있어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 피해 증상으로는 뿌리의 껍질과 껍질 사이에 선충이 침투해 즙액을 빨아 먹거나 상처를 통해 2차 감염으로 세균병이 발생한다. 세균병이 발생할 경우 영양결핍 증상을 일으켜 잎 끝에서 뿌리 방향으로 노란색 띠를 형성하고 잎마름 증상이 점점 심해져 고사하게 된다.
월동 전 이 시기에는 발병 포장에 적용약제를 뿌리까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도록 관주(토양에 구멍을 뚫어 약액 및 약제를 살포하는 것)해 해충 밀도를 낮춰야 한다.
또 시금치도 현재 한창 수확 및 출하가 진행되고 있으나 잦은 비에 따른 물빠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일부 재배지에서 습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출하되는 시금치의 상품성 저하,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습해는 물빠짐이 좋지 않은 논 재배지에 주로 나타나는데 토양 과습상태가 지속되면 시금치 잎이 노랗게 변하고 뿌리썩음 현상이 나타난다. 군내 시금치 재배면적 중 논 시금치는 68%를 차지하고 있어 습해 발생 우려가 높다.
따라서 군내 시금치 재배농가는 습해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배수구 관리와 재배지 출수구 깊이를 깊게 해 논바닥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일시에 많은 비가 내렸을 때는 배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중간에 이랑을 끊어 주는 것이 좋다.
군 원예작물팀 관계자는 습해로 인해 시금치의 잎마름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농가에서 농약을 살포하게 될 우려가 큰데, 뿌리썩음 현상은 병이 아니므로 농약 살포효과가 없으며, 특히 군내 재배 시금치는 노지 시금치로 잔류농약 검출시 남해 시금치 전체의 상품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으로 절대 농약을 뿌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원예작물팀 관계자는 습해 발생에 대비한 철저한 재배지 관리에 덧붙여 선별 출하시 속박이 출하를 자제해 남해 시금치의 상품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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