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이순신순국공원 및 작은미술관 인건비 예산 삭감

문화관광과 시설인건비 예산삭감에 난색 “추경확보 노력”

남해군의회가 지난달 20일 열린 ‘제215회 남해군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남해군이 제출한 2017년 당초예산안 가운데 13억2900여만원의 예산을 삭감 의결한 가운데 문화관광과 예산요구액 중 ‘이순신순국공원’과 ‘작은미술관’ 등 2개소의 시설관리인건비가 의회의 삭감대상에 포함돼 해당부서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군의회는 2017년 문화관광과 예산요구액 중 이순신 순국공원 관리운영 인건비 2억3965만2000원 중 절반이 넘는 1억2000여만원을 삭감했으며 작은미술관 관리운영 인건비도 당초 1760만원을 요구했으나 전액 삭감했다. 군의회는 당초예산 심사보고에서 이순신 순국공원 관리운영 인건비는 과다 편성됐다는 지적에 따라 삭감했으며, 작은미술관 관리운영 인건비도 관광해설사 배치 등 자구책 마련 없이 기간제 사역을 방만하게 운영한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있어 전액삭감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군의회의 이같은 삭감 결정에 문화관광과는 오는 4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이순신순국공원 관리운영 인건비 삭감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필요인력으로 산정한 인건비 예산 삭감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문화관광과는 이 인건비는 야간경비 2명, 환경정비 3명, 시설물 운영 2명, 영상관 2명, 매표업무 3명, 리더십체험관 2명 등 총 14명에 대한 관리운영 인건비를 토대로 산정한 것이며 투입인력 1인으로 나누면 연 1600만원 수준에 불과한데 의회의 예산 삭감에 따라 준공 후 개관 관리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타 지자체 유사시설의 예를 들어 “고성군 당항포관광지는 50명, 거제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29명의 정규직 직원이 관리운영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에 반해 이순신순국공원은 일부 위탁운영을 제외하면 공무원 4명 등 22명의 인력으로 운영될 예정이었다”며 “의회는 기간제 근로자 인력이 많아 감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예산으로는 시설관리는 가능할지 모르나 운영은 어렵다고 본다. 군의회 설득을 거쳐 추경예산 편성, 반영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관광과는 해당예산이 소요될 인력배치계획, 업무시간, 근무내용 등을 군의회 의원간담회 등을 통해 충분히 설명하고 추경에 최대한 반영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순신순국공원 관리운영 예산 삭감에 더해 작은미술관 운영인건비 전액 삭감도 문화관광과의 입장을 옥죄는 상황이다.

문화관광과 문화예술팀 관계자는 “작은미술관이 위치한 평산항은 바래길 제1코스 다랭이지겟길의 시작점으로 미술관 개관에는 바래길 탐방객과 지역민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향토미술가에게 전시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조성돼 지난 2015년 10월 개관 후 마을 주민이 관리를 맡아왔으며, 지난해부터는 문화관광해설사가 배치돼 미술관 안내 및 관리역할을 맡아왔다”고 그간의 과정부터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해는 이순신순국공원 준공으로 문화관광해설사 인력 부족이 예상돼 작은미술관내 해설사 배치가 어려울 것이라는 내부 논의 결과 지역민 관리자 인건비 예산을 편성한 것인데 전액 삭감돼 작은미술관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시공간 특성상 작품훼손이나 도난의 우려가 상존하는 실정이어서 무인운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일단은 군의회 지적에 따라 문화관광해설사 확충을 전제로 배치계획을 검토해야 할 것”고 말했으나 운영 차질에 따른 난색이 역력했다.

한편 문화예술팀은 군내 문화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지속 편성, 심의요구해 온 이동식 문화예술공연 홍보차량 구입비 2억1천만원이 반복 삭감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군의회는 해당 예산 전액삭감 반복 결정에 대해 “활용도 및 사업효과측면에서 의문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