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건에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할 시기이지만 대학면접에 최순실 사건에 대한 질문이 나올까봐 신경을 쓰지 않을 수도 없는 실정이다. 엉망이 되어버린 나라도 혼란스럽지만 특히 최 씨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점논란은 대학 입시를 위해 절실히 노력하는 수험생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
수험생 사이에는 “죽어라 노력해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장담이 없는데 엄마 덕에 고등학교를 28일 나가고 맞춤법을 몰라도 명문대에 입학하는 것을 보고 많이 혼란스러웠다. 대한민국이라는 곳이 내가 노력한다고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인지 모르겠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는데 내가 지금 공부를 한다고 해서 달라질게 없을 것 같다는 생각만 든다. 여태껏 해오던 노력들이 허탈하다”는 호소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또 수험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각종 커뮤니티나 SNS에는 수능이 끝나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위에도 참가 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는 학생들도 많다. 이런 가운데 학생들 사이에서도 시국선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중동고 3학년 재학생 3분의 1이 참여해 지난달 28일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무관심이 지금의 사태를 불렀다며 학생들의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전북 원광고 학생들은 지난 1일 교내 3곳에 대자보를 붙여 현 정부에 대한 불만과 최유라 씨의 대입 특혜를 비꼬기도 했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지역신문발전위원회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송주영 학생기자(남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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