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주생태관광협, 남해에서 선진지 견학 실시

대한민국 관광 1번지 제주도에서 생태관광에 대해 한 수 배우러 남해군을 방문했다.

(사)제주생태관광협회 소속 제주도민 22명이 지난 1일과 2일 남해군을 방문, ‘생물권보전지역 생태관광마을 선진지 견학’을 실시한 것.

이날 남해방문에는 (사)제주생태관광협회 고제량 대표(작은 사진)를 비롯해 저지리 생태관광마을 주민들이 참가했다.

1일 오전 남해에 방문한 제주도 방문단은 독일마을과 원예예술촌을 둘러본 뒤 초양마을로 이동, 갯벌체험과 해안 자전거 라이딩, 전기자동차 체험을 실시했다. 이어 둘째날인 2일에는 남해유배문학관과 국제탈공연예술촌, 이순신영상관을 방문한 뒤 귀향길에 올랐다. 당초 제주 방문단은 2일 남해금산 방문과 두모마을 카약체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인해 실내 전시관 위주 방문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제주생태관광협회 고제량 대표는 “제주도는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이나 생태관광은 아직 준비단계로 타 지역 우수사례 탐방을 통해 제주 생태관광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남해에 방문하게 됐다”고 방문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남해군은 섬 지역이라서 유배문화 등 제주와 비슷한 점도 많지만 논에서 벼가 익어가는 모습이나 조개채취가 가능한 갯벌 등은 제주도와 매우 다른 모습”이라고 남해를 둘러본 소감을 전했다.

또한 “남해군생태관광협의회는 협력마을에 생태관광객을 연결해 주는 가교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제주도에도 제주도민들이 직접 체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중간지원을 담당할 단체가 조성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는 관광객이 넘쳐나 좋을 것 같지만 쓰레기 문제나 사생활 침해 문제 등 도민들의 삶의 질은 오히려 낮은 편이다. 남해군도 관광객이 늘어가며 이런 문제들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 관광이 주민 삶과 연결되기 위해서는 관광객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남해를 찾는 관광객들의 관광욕구를 분석해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관광정책을 수립, 구매력 높은 ‘남해마니아’층을 형성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해관광 방향에 대해 의미 있는 조언을 전하고 “제주도와 남해군이 힘을 합쳐 제주와 남해간 연계관광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관광객 수치에 매몰되지 말고 남해 관광의 마니아층을 만들라”는 조언은 군내 관광분야 종사자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반복된 요구였다는 점에서 제주의 관광전문가가 같은 지적을 내놓은 것은 남해군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 이날 일정에 참여한 군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남해군생태관광협의회 박귀봉 사무국장은 “가진 관광자원에 비해 낮은 관광수입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남해관광의 현주소다”라며 “남해군 관광산업의 체질이 바뀌기 위해서는 관광객의 니즈(요구)를 분석해 이를 관광정책으로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 제주의 관광전문가들이 내놓은 공통된 분석이다”라고 정리했다.

박 사무국장은 또 “최근 발표된 경남도의 남해 힐링아일랜드 조성사업의 추진전략 중 전략적 홍보마케팅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타깃 시장별 맞춤형 관광마케팅을 위해서라도 관광객들의 니즈를 분석할 수 있는 단·장기 계획과 행재정적 지원방안 마련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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