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군의원 도미노 탈당 도화선 될까 정가 이목 쏠려

▲남해군의회 박득주 의장이 지난달 23일 새누리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제213회 남해군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박득주 의장.

남해군의회 박득주 의장이 지난달 23일 새누리당 탈당 의사를 밝힌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지역정가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박 의장의 새누리당 탈당은 ‘후반기 군의회 의장’의 탈당이라는 정치적 상징성에 더해 7대 의회 전반기 임기 중 박영일 군정과 의회간 불편한 관계가 이어져 온 탓에 박 의장 탈당 이후 새누리 소속 일부 군의원들의 추가 연쇄 도미노 탈당을 불러오는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정가 전망이 나오면서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연쇄 도미노 탈당 가능성에 대한 정가의 관측은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점에서 군 집행부에서도 예의 주시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반기 의회 임기 중 ‘의회 녹취 파문’ 등 박영일 군정과 의회간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는 과정에서 일부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참여했던 사례를 포함해 새누리당 소속 의원간에도 7대 의회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이 당론과 다른 독자행보로 당내 갈등이 빚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박 의장의 탈당 이후 정가의 여론이나 지역민의 민심 풍향계가 어느 방향을 향하느냐에 따라 다른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탈당 결정에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 박득주 의장의 탈당 후 지역정가 또는 지역민 여론이 우호적 여론이나 옹호적인 반응으로 형성될 경우 그간 박영일 군정과의 갈등의 대척점에 서 왔던 일부 의원들의 탈당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탓에 군 집행부는 물론 정가에서도 박 의장의 탈당 이후 정가의 지각변동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갑작스레 지역 정가에 회자되기 시작한 박득주 의장의 새누리당 탈당 소식이 이후 박 의장의 탈당사유와 배경을 놓고 갖은 해석이 분분하게 제기됐다.
이같은 해석의 다수는 지난 7월초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빚어진 당내 갈등이 박 의장의 탈당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후반기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당론을 위배해 논란을 야기한 의원들에 대해 진상 확인을 위한 새누리당 경남도당 차원의 ‘시군의회 의장단 선출 특별조사위’가 구성되고 이에 대한 징계여부를 결정하는 시점이 도래함에 따라 새누리당 경남도당의 징계 결정 전 자진 탈당으로 징계내용의 경중을 떠나 이에 대한 정치적 논란을 피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같은 배경 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 의장은 <남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새누리당 탈당 이유를 ‘의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토대로 한 초당적 의정활동 구현’이라고 밝히며 “군민을 위한 희생과 봉사라는 군의원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소신있는 의정활동을 펼치기 위한 것이고 이를 통해 ‘올바른 의회상’을 정립하기 위해 탈당을 결정했다”고 탈당 사유를 밝혔다.
또 박 의장은 일각에서 새누리당 경남도당의 특위 활동과 연계한 탈당 결정이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설명한 이유외 다른 외부적 요인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 소속 의원의 탈당을 넘어 후반기 군의회 의장이라는 상징적 위치에 있는 박득주 의장의 탈당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을 새누리당 남해군당원협의회 핵심 당직자는 박 의장의 탈당에 대해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탈당에 대해 일부 당원들은 굉장한 배신감을 느끼고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당과 당 소속 의원들을 이용했다며 분개해 하는 의견도 있으나 결국 판단은 유권자, 지역 주민의 몫이 아니겠냐”며 박 의장의 탈당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소속 정당 의원들의 지지로 후반기 군의회 의장 자리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목표가 달성되자 당을 버리는 행위는 정치 도의적 차원에서 비판을 면하기 힘든 행위라고 전제하며 강력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는 당원들의 의견도 있으나 반대로 가뜩이나 당이 어려운 여건에서 군의원들의 탈당 등으로 정치적 논란이 확산되는 등 새누리당 내부의 분열이나 자중지란으로 군민들에게 받아들여질 경우 더 큰 정치적 손실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당원들의 의견도 있다고 박득주 의장의 탈당 결정 후 당내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박득주 의장은 이같은 새누리당 당원과 당직자들의 부정적 견해에 대해서는 “탈당이 그런 논란으로 이어질 것은 예상하지 못했으나 각자 견해나 해석은 다를 수 있다. 거듭 밝히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정당을 떠나 소신 있는 의정활동으로 집행부의 잘잘못은 따지는 바람직한 의회상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덧붙여 밝혔다.
군 집행부도 박 의장의 탈당 결정 후 이어질 정가 파장에 대해 다각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향후 집행부와 의회와의 관계 설정에 고민하고 있는 모양새지만 ‘썩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민선 6기 후반기 접어들면서 군의회 의장과 지자체장이 같은 정당 소속으로 이같은 공통분모를 활용, 의회와 집행부간 관계 호전 등을 기대했던 상황에서 박 의장의 탈당, 또 이어질지 모르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현 상황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우려의 시각을 보이는 분위기다. 박영일 군수도 지난달 31일 오후 박득주 의장의 탈당소식을 보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박득주 의장은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남해군의회 가선거구(남해읍·서면)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1920표, 18.71%의 득표율을 보이며 7대 의회에 입성했으며, 당선 후 약 7개월여 뒤인 2015년 1월 2일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앞서 박 의장은 약 10년간 새누리당 당원으로 활동하다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탈당했다 재입당해 스스로도 ‘복당(復黨)’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후 박 의장은 전반기 기획행정위원장의 의회직을 맡아왔으며, 지난 7월 남해군의회 후반기 원 구성 의장단선거에 나서 3차까지 이어지는 선거 끝에 7대 의회 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박 의장의 탈당으로 남해군의회는 총 재적의원 10명 중 새누리당 6명, 무소속 4명으로 지난 6·4 지방선거 직후의 의석 분포로 회귀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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