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잃을 수 없는 절호의 기회, 모처럼의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뜻이다.
영국의 격언에 '기회는 앞머리카락만 있고, 뒷머리는 벗겨졌다. 기회를 찾으려면 그녀의 앞 머리카락만 잡아라.'라는 말이 있다.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쇠는 달구어져 있을 때 쳐야하고, 빨래와 풀(草)은 햇볕이 좋을 때 말려야 한다. 좋은 기회는 좀처럼 생기지 않으며, 설사 생길지라도 쉽사리 사라진다고 했다.
오마르 1세는 자신의 어록에서 다음의 네 가지는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첫째, 입 밖에 낸 말. 둘째, 쏘아버린 화살. 셋째, 흘러간 세월. 넷째, 놓쳐버린 기회라 했다.
조선 중기 중종 때 문신 정암(靜庵) 조광조(靜庵 趙光祖)는 '정암집'에서 '얻기 어려운 것은 시기(時期)요, 놓치기 쉬운 것은 기회이다(난득자시 이실자기〈難得者時 易失者機)'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좋은 기회는 때를 놓치지 않고 잘 잡아 활용해야 하는데,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포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살이를 건성으로 해서는 기회는 오지 않는다.
중국 초(楚)나라 때, 단(段)이라는 초왕(楚王)이 아끼는 신하가 있었다. 특별히 공을 세운 것도 없고, 가문이 훌륭한 것도 아니며, 그저 우연히 왕의 총애를 받아 벼슬에 오른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하루는 위(魏)나라의 사신(使臣) 강을(江乙)과 친교를 나누고 있었는데, 대화 중에 강을이 단을 위해 좋은 충고를 한마디 했다. “재물을 통해 교제한 사이는 재물이 모두 떨어지면 끝장나고 말며, 예쁜 여자와의 좋은 관계도 꽃이 시들면 멀어지기 마련이지요, 지금 단공께서 권세를 누리고 있지만, 왕의 마음이 한번 변하면, 하루아침에 추풍낙엽 신세가 될 줄 모르니, 왕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단은 솔깃하여 물었다. “제가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좋겠소?” 라고 되묻자 강을은 “대왕께서 돌아가시면 저도 따라죽겠다고 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초나라에서 확고한 지위를 누리실 겁니다. 하지만 이전에도 건의 드린 처신을 실행하지 않았는데, 처세술을 알려 드린다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라고 하면서 불만과 푸념 섞인 말을 했다. 단은 강을의 옷소매를 붙잡으며 “단지 기회가 오지 않아서 그런 것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라고 했다.
인생에서 성공과 출세의 기회는 세 번 이상 오지 않는다고 했으며, 비슷한 성어로, ‘때는 한번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시불가실(時不可失)’이 있다. 때를 놓쳐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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