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8월 14일을 맞아 지난 11일 관내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숙이공원에서 지역어린이가 참여하는 편지낭송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남해군이 과거 일제로부터 침략당한 우리나라의 역사를 기억하고 지역에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95) 할머니의 뜻을 기려 숙이공원을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된 가운데 관내 유치원생 100여명이 참석했다.
편지 낭독행사는 먼저 자라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평화의 소녀상 건립 취지와 대한민국 어린이로서의 올바른 역사관 등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고, 이어 어린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박숙이 할머니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정성을 다해 작성한 편지 낭송의 시간을 가졌다.
한 어린이는 “숙이 할머니, 영상을 보니 너무 슬프고 무서웠어요.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공원에 자주 갈게요”라며 편지를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또 평소 할머니의 뜻인 ‘나라가 부강해야 국민이 편안하다’라는 바람을 나비효과로 널리 알리 위해 어린이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담긴 편지는 나비모양으로 접어 숙이공원 주변에 전시됐다.
추후 이 편지는 최근 건강악화로 자택에서 요양 중인 박숙이 할머니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남해군 평화의 소녀상은 군민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역사 인식을 올바르게 세우기 위한 것”이라며 “건립 취지를 잘 반영해 현재와 미래세대의 역사교육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해군에는 2015년 8월 14일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어 올해 1주기를 맞았다. 소녀상은 관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박숙이 할머니(95)의 삶을 반영, 한복을 입고 있는 소녀상와 함께 바래(조개캐기)할 때 사용한 소쿠리와 호미가 함께 브론즈(청동) 재질로 세워졌다.
/김인규 기자 kig2486@namhae.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