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1시 10분경 서면 정포 우물마을 뒷산에서 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고현면 선원마을 뒷산까지 번졌다.
이 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다행히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9000여평(3ha)에 달하는 임야가 검은 잿더미로 변해 약 842만7000원의 산림피해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인근 마을 주민을 비롯해 공무원, 진화대원, 경찰, 소방대, 산불감시원 등 470여명과 소방차 1대, 방제차량 6대, 등짐펌프 100개, 소방 및 산림청 헬기 7대가 동원돼 진화에 나서 4시간 30여분만에 진화가 됐다.
산불이 발생한 원인은 농사철을 맞아 마을 주민이 농사폐기물을 소각하다 강한 바람에 불씨가 건조한 임야로 옮겨 붙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실화자에게는 벌금 500여 만원과 복구비 4500만원 정도의 처벌이 예상되며, 산불감시 소홀로 읍·면 관련공무원에게도 합당한 행정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봄철은 건조한 기후로 인해 일반 화재나 산불 발생 위험이 매우 높고, 해빙기 사고에 따른 119구조, 구급 수요가 증가하는 계절적 특징이 있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 산불발생추이를 살펴보면 봄철(3∼5월)에 평균 399건, 여름(6∼8월) 24건, 가을(9∼11월) 37건, 겨울(12∼2월) 126건의 산불이 발생해 다른 계절 보다 건조한 봄에 산불발생의 위험이 높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남해소방파출소 김성주(37) 소방교는“대부분의 산불발생 원인을 살펴보면 단지 건조한 기후 뿐 아니라‘뭐 어떻게 되겠어!’라는 안전불감증에서 더 발생한다”고 말했다.

특히 남해와 같은 시골에는“나이가 많이 드신 노인 분들이 봄에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농사폐기물 소각을 아무렇지 않게 하다 실화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며“마을별로 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산불예방 홍보와 화재발생 시 대처요령에 대한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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