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표 및 인터넷 예매시스템 이용 불가, 주민·관광객 불편 가중

남해공용터미널내 상인연합회와 터미널 매표소 임대사업자간 갈등으로 인해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 터미널내 매표소 구역 단전(斷電)으로 애꿎은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18일과 28일 오전 남해공용터미널 1층 매표소 구역 단전으로 매표소 임대사업자는 임시매표소를 차려놓고 수기로 승차권을 발매하고 있으나 카드 결제와 인터넷을 활용한 예매사이트 이용 등은 불가능한 상태여서 이들의 갈등이 지속될 경우 주민과 관광객들이 겪어야 할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현재 빚어지고 있는 단전사태의 원인은 공용터미널 건물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상인연합회가 매표소 임대사업자에게 공용시설 관리비 부담 증가를 이유로 현실적 관리비 인상이 불가피 하다며 기존 관리비의 5배에 달하는 관리비를 부과한 것에서 시작됐다. 허나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상인연합회와 매표소 임대사업자 A씨, 양측의 매표사업권 등 터미널 수익과 연관된 것이어서 쉽게 정리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매표소 임대사업자 A씨는 상인연합회의 이같은 관리비 부과가 “상인연합회의 불합리한 월권행위”라며 반발하고 있고 상인연합회는 부과된 관리비 납부전까지 단전조치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고 맞서고 있어 매표소 단전에 따른 이용객 불편은 장기화 조짐마저 읽히고 있다.
우선 남해공용터미널 상인연합회는 “터미널 1층 대합실과 화장실 등 공용시설 상당수를 대중교통 이용객이 사용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매표와 관련된 수익은 다수 입주상인의 연합체인 상인연합회가 아닌 개인에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인들의 공용시설 관리비 부담 증가로 현실적 관리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매표소 임대사업자가 관리비를 납부하기 전까지 단전조치를 이어갈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상인연합회의 이같은 조치에 매표소 임대사업자인 A씨는 “터미널사용자인 운송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매표업무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시설이용료를 받는 것은 개인의 영업행위”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주장하며 상인연합회의 관리비 부과 근거가 불합리하다고 반박했다.
공용터미널을 비롯한 대중교통 지도·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남해군은 매표소 단전조치로 인한 이용객 불편을 심각히 받아들이고 대책을 숙의하고 있으나 사안의 원인이 내부 상인간 재산권 및 관리권 행사 등 사적 영역에 속해 있어 적극적으로 개입·조정할 근거가 마땅치 않아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군 담당부서 관계자는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최대한 다각적으로 수렴하고 있으나 개인의 재산권 행사의 영역에 행정이 개입할 경우 행정소송 등 또다른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어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한 뒤 “다만 양자간 갈등이 지속돼 대중교통 정상운영에 지장을 초래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현행법에 따라 단호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터미널 매표소 단전 조치 이후 일각에서는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남해군의 행정적 관리 및 갈등 조정력 부족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남해군은 “터미널사업자의 부도와 운영적자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공용시설 관리가 제대로 이어지지 못해 이로 인한 불편과 민원이 다수 발생해 남해군은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화장실 등 대중교통 이용객 편의를 위한 시설의 유지관리를 위한 공공근로 인력을 매년 2~3명 지원해 왔으며, 이들의 인건비로 따지면 연간 약 2천만원 내외의 예산을 간접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또 “터미널사업자를 대상으로도 노후시설 개보수와 승하차장 비가림시설(캐노피) 설치 지원 등 공용터미널 운영 정상화를 위해 행정적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해명하며 이같은 지적을 일축했다. 마지막으로 군 관계자는 “매표소 단전사태로 인한 대중교통 이용 불편과 군 관광이미지 훼손 등의 무형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해법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터미널 매표소 단전 사태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군민들은 “터미널 상인들간의 수익, 이권다툼에 애꿎은 군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남해읍에 거주하는 군민 C씨는 “농어촌지역에서 대중교통의 이용층이 교통약자인 노약자와 학생 등이 다수인데 상인들간 밥그릇싸움에 이들이 손해를 봐서는 안된다”며 “이 사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군민들이 나서서 터미널 이용 자제 등 캠페인이라고 벌여야 할 것”이라며 이해당사자간 자중과 양보를 주문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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