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쓰레기 배출장소,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골머리
郡, “배출장소 추가 확보 등 주민불편 없는 방향으로 모색 중”

 

“이제 여름이 되면 쓰레기 악취가 더 심해 질 건데 이대로 가면 진짜 못살겠다.”
남해전통시장과 북변1리 마을과 맞닿는 화전로 96번길 골목(청운신발 앞), 삼삼오오 모인 북변1리 마을주민, 인근 상가주인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네 갈래로 나눠진 이 골목의 중심에는 남해군이 지정한 쓰레기 배출장소가 있었고, 이 쓰레기 배출장소에서 진동하는 악취가 주민들의 푸념 섞인 토로의 원인이었다.
쓰레기 배출장소로 지정되면서부터 시작된 쓰레기 악취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빈번하게 발생해 온 민원이지만 최근 들어 고시된 쓰레기 배출시간 이외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으로 악취가 더 심해지자 인근 상인들의 곯아 있던 불만의 고름이 터진 것이다.
특히 이곳의 쓰레기 배출장소는 인근 전통시장과 인접하고 있어 어시장에서 어·패류 손질 후 나오는 부속물들이 함께 버려지는 탓에 악취는 더 심해지고, 배출시간 이외에 버리면 다음 배출시간까지 방치돼 발생하는 냄새는 이루 말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게 지역민 이야기다.
북변 1리 박철영 이장은 “오랫동안 쓰레기 악취 문제로 인근 점포 상인들이 피해를 받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고시된 쓰레기 배출시간 이외에 버려져 다음날 까지 방치된 쓰레기가 풍기는 악취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역하다”며 “특히 이 장소는 음식물쓰레기 전용 수거통을 사용하지 않고 종량제 봉투를 통해 배출 하고 있는 곳으로 인근 어시장에서 나오는 어패류의 부속물 찌꺼기가 함께 버려지고 있어 배출시간 이외에 버려질 경우 길고양이들에 의해 훼손되는 경우도 잦아 악취는 더 심해진다”고 토로했다.
이 가운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변1리 마을회와 남해전통시장상인회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을 설치하자는 의견도 제시했지만 지금과 비슷한 악취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수거통을 놓을 장소 문제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남해전통시장상인회 측도 “어시장 상인들도 최대한 냄새를 악취를 피하기 위해서 음식물쓰레기를 거름망에 담아 물기를 빼고 버린다고 하지만 사실상 한계가 있다”고 설명하며 “상인회에서도 논의했지만 음식물 쓰레기통을 어디서 설치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커 상인회에서도 음식물 쓰레기 통으로 교체를 반기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남해군 환경녹지과 관계자는 “이 곳은 군내 쓰레기 배출지역 중에서도 가장 쓰레기 배출량이 많은 곳으로 오랫동안 악취로 인한 지역민의 어려움이 많은 곳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특히 인근 시장과 인접해 버려지는 쓰레기양은 많은데 지정배출 장소는 청운신발 앞, 롯데슈퍼 앞, 남해농협군지부 옆 주차장 등 3곳 밖에 없는 실정으로 시장상인들은 점포와 가장 가까운 곳으로 쓰레기를 배출하다보니 특정장소에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앞서 북변마을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새벽시간에 쓰레기를 몰래 버리고 가는 사람도 있어 지역민의 인식개선도 시급하며, 군에서는 불법투기를 야간단속 등 계도활동과 함께 쓰레기 배출장소를 추가적으로 확보해 쓰레기를 분산시키는 등 최대한 지역민의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대책을 모색하고 의견을 모아 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인규 기자 kig2486@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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