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이 지난 10일, 지난달말 사흘간에 걸쳐 개최된 제11회 보물섬마늘축제&한우잔치의 평가보고회를 가졌다. 박영일 군수를 비롯해 이번 축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기관단체와 농축산인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평가보고회 이후 남해군의 축제 평가 방식, 보고회의 개최방식부터 평가받고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에 시작된 평가보고회는 전체 약 70분간 진행됐으나 이중 문화관광과장의 총괄보고와 박영일 군수의 인사말을 겸한 사전 총평에 절반이 넘는 40여분이 소요됐고 나머지 민간 부문 참석자들이 나머지 시간을 나눠 이번 축제를 평가하는 의견을 개진했다.
축제 평가보고회는 축제를 총괄한 행정 입장에서의 평가도 중요하나 축제를 즐기고 또 참여한 지역주민들의 솔직한 평가와 이에 따른 의견 개진, 이로 인한 토론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번 축제 평가보고회에는 다수의 언론이 지적한 동선의 문제에 대해서도 박 군수의 사전총평에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로 인해 자유로운 참석자들의 문제지적을 제한하는 분위기로 이어졌고 실제로도 내년 축제에 대비해 장소 이전이나 시기 조정 등의 중요한 토론의제를 다뤄보지도 못하고 끝을 맺었다. ‘당국자미(當局者迷) 방관자명(傍觀者明)’이라 했다. 바둑을 두는 사람보다 옆에서 훈수 두는 사람이 수를 더 잘 본다는 의미다. 지나친 훈수는 대국을 망칠지 모르나 당사자는 상황을 자기에게 유리한 식으로 이해하거나 작은 이익에 집착해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 적절한 훈수를 새겨듣고 혹시 자신의 시야가 좁았던 것은 아닌지도 되짚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