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경찰서(서장 박종열)는 경찰과 지역주민이 문화예술을 통해 소통하고 군민과 함께 하는 친숙한 경찰상 확립을 위해 ‘혜경 곽기영 시인 시화전’을 올해 연말까지 경찰서 1층 현관 및 복도에 전시한다.
이번 시화전은 남해경찰서에서 평생을 봉직해 오다 지난 2014년 8월 퇴직한 뒤 문인으로의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는 곽기영 시인이 고향 남해의 일상과 고향의 사계(四季)를 모티브로 작가의 단상을 담아낸 작품 20점이 전시된다.
지난 18일 열린 시화전 개막식에는 곽기영 시인과 남해경찰서 박종열 서장 및 직원 30명이 참석해 경찰 선후배간의 정을 나누고 시화전 개최를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으며, 이 자리에서 곽기영 시인은 “평생 지켰던 자리, 평생 입었던 제복을 벗고 다시 정든 이 곳에 서게 되니 눈물이 나려한다”고 감회를 전한 뒤 “주민과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남해경찰이 고심 끝에 작가로서는 너무나 소중한 전시의 기회를 제안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더욱이 제가 몸을 담고 있던 곳에서 전시회를 갖게 돼 뿌듯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남해경찰서 박종열 서장도 “우리 경찰 출신으로 퇴직 후 이제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예술 영역에서 또다른 봉사와 창작의 길을 걷고 있는 곽기영 시인의 시화전을 갖게 돼 기쁘다. 이번 시화전이 경찰서를 찾는 군민들에게는 조금 더 친숙한 분위기로 경찰서 문턱을 낮추고 우리 경찰도 좀 더 따뜻한 정서를 함양함으로써 더욱 민원인을 배려하는 자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혜경 곽기영 시인은 지난 1986년 9월 경찰 제복을 입은 뒤 지난 2014년 8월 퇴직했으며, 재직 당시인 2012년 문학광장과 이듬해인 13년 서정문학 시 부문으로 등단한 뒤 현재 문학광장 문인협회장과 한국문인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또 곽 시인은 2014년 문학광장 본상 수상으로 본격적인 문인으로의 역량을 인정받은 뒤 2015년 한일문화교류 초대작가, 한일문학상 수상, 올해 한-프랑스 수교 120주년 시서전 초대작가, 문학신문 2016년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황금찬 문학상 시부문 대상 수상 등 시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등단시집 ‘벚꽃터널 눈꽃 속으로’가 있으며, 곽 시인의 작품은 자신의 고향인 남해를 소재로 따뜻하고 수려한 필체로 군민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