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재직 당시 문단에 등단해 화제를 모았던 혜경 곽기영 시인이 30여년간 몸담았던 일터, 남해경찰서에서 특별한 시화전을 개최한다.
남해경찰서(서장 박종열)는 경찰과 지역주민이 문화예술을 통해 소통하고 군민과 함께 하는 친숙한 경찰상 확립을 위해 ‘혜경 곽기영 시인 시화전’을 올해 연말까지 경찰서 1층 현관 및 복도에 전시한다.
이번 시화전은 남해경찰서에서 평생을 봉직해 오다 지난 2014년 8월 퇴직한 뒤 문인으로의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는 곽기영 시인이 고향 남해의 일상과 고향의 사계(四季)를 모티브로 작가의 단상을 담아낸 작품 20점이 전시된다.
지난 18일 열린 시화전 개막식에는 곽기영 시인과 남해경찰서 박종열 서장 및 직원 30명이 참석해 경찰 선후배간의 정을 나누고 시화전 개최를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으며, 이 자리에서 곽기영 시인은 “평생 지켰던 자리, 평생 입었던 제복을 벗고 다시 정든 이 곳에 서게 되니 눈물이 나려한다”고 감회를 전한 뒤 “주민과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남해경찰이 고심 끝에 작가로서는 너무나 소중한 전시의 기회를 제안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더욱이 제가 몸을 담고 있던 곳에서 전시회를 갖게 돼 뿌듯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남해경찰서 박종열 서장도 “우리 경찰 출신으로 퇴직 후 이제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예술 영역에서 또다른 봉사와 창작의 길을 걷고 있는 곽기영 시인의 시화전을 갖게 돼 기쁘다. 이번 시화전이 경찰서를 찾는 군민들에게는 조금 더 친숙한 분위기로 경찰서 문턱을 낮추고 우리 경찰도 좀 더 따뜻한 정서를 함양함으로써 더욱 민원인을 배려하는 자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혜경 곽기영 시인은 지난 1986년 9월 경찰 제복을 입은 뒤 지난 2014년 8월 퇴직했으며, 재직 당시인 2012년 문학광장과 이듬해인 13년 서정문학 시 부문으로 등단한 뒤 현재 문학광장 문인협회장과 한국문인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또 곽 시인은 2014년 문학광장 본상 수상으로 본격적인 문인으로의 역량을 인정받은 뒤 2015년 한일문화교류 초대작가, 한일문학상 수상, 올해 한-프랑스 수교 120주년 시서전 초대작가, 문학신문 2016년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황금찬 문학상 시부문 대상 수상 등 시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등단시집 ‘벚꽃터널 눈꽃 속으로’가 있으며, 곽 시인의 작품은 자신의 고향인 남해를 소재로 따뜻하고 수려한 필체로 군민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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