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만 바지락 우수성 재조명, 소득제고·산지시세 지지 등 ‘일석다조’

▲남해군수협 김창영 조합장과 임직원이 지난 21일 남해군수협 중앙지점 앞 가판에서 설천면 모천어촌계에서 채취한 참바지락을 판매하고 있다.
남해군수산업협동조합(조합장 김창영)이 관내 어촌계와 함께 참바지락 매취·판매행사를 열어 지역민들의 호응이 이어지는 등 일석다조(一石多鳥)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남해군수협은 지난 21일부터 수일에 걸쳐 설천면 모천어촌계에서 채취한 참바지락을 매취, 10~20kg 망사로 판매해 매취 전량이 일거에 판매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수협의 이번 참바지락 매취·판매행사는 강진만에서 생산되는 참바지락의 우수성을 재조명하고 고령화로 인해 채취와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의 소득제고, 참바지락 판로 확보를 통한 산지 가격지지 등의 효과를 거두기 위한 차원에서 실시됐다. 특히 남해군수협은 이번 참바지락 매취·판매 행사를 구상하게 된 중요한 배경으로 최근 군내 마을회 및 일부 어촌계 단위로 급격히 늘고 있는 갯벌개방행사들이 마을 주민들의 어업소득 증대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으나 이로 인한 무분별한 채취행위가 빈번해지면서 어린 치패까지 남획되는 등 패류자원의 체계적 자원관리 소홀이 우려돼 이같은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해군수협의 이번 참바지락 매취·판매 행사는 지난 1990년대말 일본 수출로 수 억원대의 판매고를 기록할 정도의 높은 상품성을 자랑하는 강진만 참바지락의 우수성을 일반인들에게 홍보, 여론을 환기시키고, 시중 시세보다 kg당 1~2천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참바지락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함으로써 수협의 고유 업무인 어업소득 제고와 양질의 수산물 홍보 및 공급 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천어촌계와 손잡고 이뤄진 이번 행사는 올해 처음 수협이 추진한 것으로 수협은 채취 및 선별과정에서 전언한 것과 같이 무분별한 치패 남획 등의 갯벌개방행사와는 달리 채취된 참바지락을 체에 걸러 17mm이상의 성패만 선별해 판매하고 기준 규격 이하의 치패는 다시 방류하는 등 패류자원 관리에도 꼼꼼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남해군수협 김창영 조합장은 “올해 우선 모천어촌계와 매취·판매 계획을 수립해 시범적으로 실시한 결과 생산자인 어업인들과 소비자 양측 모두의 만족도가 높아 내년에는 참바지락 채취기 전에 사전수요조사 등을 통해 수요·공급량을 산출한 뒤 타 어촌계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 강진만권 참바지락 매취·판매행사를 조금 더 보완 개선,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김 조합장은 “채취된 바지락 중 기준 규격 이하의 치패가 다시 같은 곳에 방류될 경우 제대로 성장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관내 어촌계 단위의 치패 순환 방류 및 공급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져 외지 종패 유입에 따른 관내 재화 유출 방지 등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이번 우리 수협의 바지락 매취·판매행사로 인해 군 행정에서도 관내 패류자원의 효율적 관리에 함께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해군수협은 현재 강진만권에서 생산되는 참바지락의 일본 수출길 재개를 위해 내달중 일본 후쿠오카의 모리수산 등 일본 현지 바이어와의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며, 남해군수협의 사업 주체로 선정, 시행될 예정인 수산식품거점단지 조성사업이 착수되면 참바지락 등 관내 수산물을 활용한 가공품 생산 등으로 하동 재첩의 사례와 같이 생산, 가공, 관광이 함께 융합된 관내 수산업의 6차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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