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재배농업인이 준 감사패, 생애 가장 크고 보람된 賞"

지난 7일 새남해농협시금치공선출하회와 보물섬 남해초(시금치)가 NH농협 `명인명작`으로 선정돼 인증패를 받던 날은 시금치재배농업인들에게도 보람되고 뿌듯한 순간이었지만 더욱 큰 감동을 느낀 이가 있었다. 그이는 바로 부산에서 종묘회사 (주)혜성씨드플러스를 경영하고 있는 서면 정포마을 출신의 류지선 회장이다.
류 회장은 이날 남해시금치의 오늘이 있기까지 남다른 애향심과 고향 농업에 대한 애정을 쏟아온 공을 인정받아 농업인들로주터 감사패를 받았다.
"살면서 수없이 많은 상을 받았지만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감동적이고 보람된 상이었습니다".
류지선 회장은 이날 시금치재배농업인들이 전달한 감사패를 받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지금은 마늘을 넘어 남해군을 대표하는 소득작물로 자리매김한 `보물섬 남해초`가 명작 반열에 오르는 과정에는 류 회장의 남모를 땀과 노력이 컸다.
십 수년전 류 회장은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종묘사업으로 고향 군민들에게 도움이 될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 자신은 고향을 떠나 있지만 늘 땅을 등에 이고 사는 동네 어른들과 무엇보다 일손도 힘도 부치는 상황에서 마늘농사에만 매달려 죽자살자 매달려 사는 군민들의 위해 시금치 종자개발에 몰두하게 됐다.
그런 고민 끝에 지금의 `사계절` 품종을 개발하게 됐고 처음에는 가족과 친지들에게도 인정 받지 못했던 `사계절` 품종은 몇 년 뒤 자신의 고향 들녘을 채우는 주력품종이 됐다. 초기에는 전국에서 시금치로 유명하다는 신안과 포항에서 `사계절` 품종이 주력품종으로 자리잡았을 시기지만 일본과 네덜란드 화사와 공동채종하다보니 종자공급량은 늘 모자랐다. 그때가 2009년 막 고향남해에서 시금치 농사가 한창 뿌리를 내리던 즈음이었다. 품이 많이 드는 마늘보다 노동력은 적게 들면서 돈은 되는 시금치는 농업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럴수록 종자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고향을 모른척 할 수는 없대요", 류 회장은 회사직원들의 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사계절` 종자를 최대한 공급하겠다는 뜻을 관철시켰다. `고향의 농업을 살려보겠다`는 일념으로 고향의 농업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와중에도 뜻하지 않은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런 과정과 논란이 있었던 탓에 이날 농업인들이 준 감사패가 더욱 보람되고 감동스러웠다는 류 회장이다.
자신이 개발하고 공급한 종자로 생산된 시금치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명작 반열에 오른 순간 류 회장은 새로운 꿈을 가슴에 새겼다. 고향 농민들을 위하고 남해 농업을 살릴 새로운 시금치 종자 개발, 류 회장은 그 꿈을 조만간 고향 군민들에게 전하리라 했다. 한시도 고향을 잊지 않는 그의 애향심에 고마움을 전한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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