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시네마 7일 개관, ‘순정’ 등 무료상영 실시

대기업 영화관 못지않은 상영 품질로 기대감 충족

온 군민이 3년을 기다렸다. 이제 영화 관람을 위해 인근 대도시로 나가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남해군의 작은영화관 ‘보물섬시네마’가 7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경상남도 최초의 작은영화관이기도 한 이번 ‘보물섬시네마’ 개관식에는 남해 군민들을 비롯해 박영일 군수와 여상규 국회의원, 박광동 군의회 의장, 장효익 경남문화예술진흥위원장, 경남도청 문화예술과 민정식 과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식전공연, 경과보고, 문화누리카드 가맹 협약식, 기념사, 개관작 상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식전공연에서는 여성 4인조 전자현악팀 ‘엘리스’가 경상남도 작은영화관 1호 보물섬시네마 개관을 축하하는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남해군 임종출 문화관광과장의 보물섬시네마 조성사업 경과보고가 진행됐다.

임 과장은 “보물섬 시네마는 문화체육관광부 작은영화관 공모사업으로 추진됐다. 지난해 8월 본격 착공해 6개월여의 공사 끝에 지난달 사업을 완료하고 이번 개관식을 갖게 됐다. 관리 위탁 운영은 지난달 12일 군과 협약을 통해 작은영화관 협동조합(이사장 김선태)이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남해군 및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 간 문화누리카드 가맹 협약식이 열렸다. 이번 가맹협약으로 문화누리카드 사용자들은 보물섬시네마 개봉작 무료관람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1인당 문화누리카드 사용 가능 금액이 연간 5만원이기 때문에 5000원의 입장료가 부과되는 보물섬시네마에서만 카드를 사용한다면 총 10편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총 2013명의 군민이 문화누리카드 발급 대상에 해당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일 군수는 기념사에서 “우리나라는 ‘천만 명 관객 동원 영화’가 다수 제작되는 영화 선진국이지만, 우리 군민이 개봉 영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인근 진주시나 순천시까지 가야만 했고, 몸이 불편한 분들은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됐던 것이 현실”이라며 “경상남도에서 첫 번째로 개관되는 보물섬 시네마는 영상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해 궁극적으로는 군민 삶의 질을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상규 국회의원은 “이제 보물섬에서 다른 보물과 함께 영화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는 남해군민 뿐만 아니라 남해군을 찾는 관광객에게도 좋은 관광인프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축사했으며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민정식 문화예술과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경남도내 첫 번째 작은영화관 개관을 축하한다. 보물섬시네마는 문화혜택에서 소외된 남해군민들의 영상문화 향유권 확대에 기여하고 세상과 더 소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테이프 커팅식으로 개관식을 마친 이후 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 ‘순정(감독 이은희, 주연 도경수, 김소현, 박용우 등)이 개관작으로 상영됐으며 이어 오후 5시 30분에는 ‘검사외전’, 오후 8시 ‘귀향’ 등의 영화가 개관 당일 잇달아 무료 상영됐다.

군민들은 오랜 기간 기다린 보물섬시네마에서 영화를 만끽하며 영상문화의 바다에 빠져들었다. 검사외전을 관람하러 왔다는 한 모녀는 “전에는 영화관람을 위해 진주까지 차를 타고 나가는 불편을 감수해야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문화혜택은 현대인으로서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이지만 시골이라는 이유로 소외돼 아쉬웠는데 이제야 내가 문화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개관작 ‘순정’을 관람하고 나온 한 군민은 “영화관 시설이 대도시 못지않게 훌륭해 만족스럽다. 화질도 깨끗하고 음향도 좋다. 먹거리를 파는 매점도 있고, 무엇보다 관람료가 대도시 영화관의 절반에 불과하다니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와 총괄운영자 조은정 매니저

이날 개관한 보물섬 시네마는 8일부터 인근 상업관에 비해 저렴한 2D 5000원, 3D 8000원의 관람료로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영화티켓 구매는 인터넷예매(namhae.scinema.org)와 현장예매 모두 가능하다. 영화관 운영은 김설민 매니저(영사기사)와 조은정 매니저(운영총괄) 등 7명의 직원이 담당하게 된다.

한편 남해 보물섬시네마는 지난 2013년 7월 문화체육관광부 작은영화관 사업에 선정돼 시작됐으며 국비 5억원을 포함 총 11억 3천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좌석수는 총 212석, 3D 1개관으로 조성됐으며 최적화된 영사시스템과 매점, 매표소 등의 시설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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