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 다니기 힘들어

  
       
  
읍 사거리는 주차공간확보 등으로 인도가 좁은데다 상점들까지 인도에 물건을
진열해놓고 각종 시설물 등도 인도를 차지하고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보도블록을
이용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군에서 설치한 점자보도블록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은 읍 사거리 롯데리아에서 남해병원 쪽으로 가는 도로의 인도폭을 줄이고 새로 보도블록을 깔았다. 점자보도블록도 역시 빠지지 않고 설치했다.

점자보도블록은 인도 가운데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으로 이는 시각장애인들의 길을 안내해주는 눈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인도가 좁아져 시각장애인들이 다니기가 매우 불편한 상황일 뿐만 아니라 상점들이 인도에 물건을 진열하고 가로등이나 그 밖의 시설물들까지 점자보도블록 가까이 있어 시각장애인들은 사실상 점자보도블록을 제대로 이용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한 시각장애인은 “인도가 넓었을 때도 상점들이 물건 등을 진열하는 경우가 많아 다니기가 위험했는데, 인도까지 좁아졌으니 다니지 말라는 말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에서는 예산을 들여 점자보도블록을 설치해놓고도 이러한 문제점과 관련 어떠한 조치나 홍보 등을 하고 있지 않다.

이는 결국 점자보도블록설치는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시행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군 장애인복지 담당자는 “인력이 부족해 시각장애인들의 보행과 관련한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부서들과 논의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군은 점자보도블록을 설치만 할 것이 아니라 시각장애인들이 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군민들에게 홍보하고 장애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의 방안을 세워야 한다.

이외에도 주민들의 인식변화도 필요하다.

점자보도블록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만 알아도 점자보도블록 위에 버젓이 물건을 방치해두거나 쓰레기 등을 올려두는 것에 대해 전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아직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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