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피해 되풀이, 대책 시급

‘오리즙’을 조심하라!

남해 공용터미널 부근에 농산물 유통센터가 생기는데 마을주민들에게 홍보를 하기 위해 왔다며 오리즙을 파는 상인들이 있어 주위가 당부된다.

이들은 지난 9일께에 남면 운암마을을 찾아가 주민들에게 설탕과 행주, 파스 등을 무료로 나눠주며 마을 앞에 세워둔 중형버스에 태워 유황오리가 관절염, 신경통 등 여기저기에 다 좋다며 만병통치약이라 과대과장광고하며 농촌 노인들의 쌈지돈을 빼냈다.

이 마을의 한 주민은 “제대로 된 제품이라면 농산물 유통센터 홍보를 한다고 꾀어내어 전혀 상관없는 오리즙을 팔 이유가 없다”며 “지금도 군내를 돌아다닐 줄 모르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이 최근에도 한 번 있었다.

본지 지난해 12월 3일자 715호의 취재수첩 ‘음식대접 한다더니 웬 사슴농장?’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간 적이 있다.

내용인즉 사천의 한 뷔페 홍보차원에서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고 하면서 군내 노인들을 사슴농장으로 데려가 녹용을 팔아 문제가 됐다.

사천뷔페는 군내 마을 중 안 간 곳이 없을 정도였고, 군내 대다수의 노인들이 30만원 상당의 녹용을 샀다.

이런 농한기 노인들의 쌈지돈을 노린 장사꾼들의 등장이 오늘, 내일의 일은 아니다. 올해 뿐 아니라 해마다 농한기만 되면 이런 일들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되풀이되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어떠한 대책이나 방안이 없어 해마다 노인들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경찰서나 보건소에서는 뜨내기 장사꾼이라 단속하기가 어렵고, 제품의 문제나 판매를 하는 것이 법적으로 제재하기가 까다로워 손을 쓸 수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대로 방치할 수도 없는 문제인 만큼 군이나 경찰서는 마을 이장들을 통해 주민들이 더 이상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게 하거나 이런 장사꾼들이 물건을 팔 경우 경찰서 등에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해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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