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 때는 주위환경에 휘둘리지 말고 삼도(三到)에 빠진다’는 말로, 정신을 집중하라는 뜻이다. 중국 송(宋)나라 주자(朱子)가 주창한 독서의 세 가지 방법으로 삼도란 안도(眼到), 구도(口到), 심도(心到)를 가리키며, 먼저 글을 눈으로 잘보고, 입으로 소리 내어 읽으며, 마음으로 깨우친다는 뜻이다. 또한 마음을 한 곳에 집중시켜 망념(妄念)에서 벗어나 오로지 글 읽기에 골몰해야 한다는 의미의 독서삼매(三昧)라고도 한다. 잡념을 버리고 독서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경지를 독서삼매경이라 한다. 따라서 삼매에 빠지면 옆에서 벼락이 쳐도 모른다는, 독서하는 마음가짐을 강조한 말이다.
동양권에서의 교육열은 예부터 대단하여 공자는 논어의 첫머리에 ‘배우고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했고, 맹자도 진심편(盡心篇)에서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천하의 영재를 얻어 그를 교육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송대(宋代)의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는 학문을 권장하기 위해 권학가(勸學歌)를 지어 학문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시(詩)로 나타내기도 했다. ‘소년이로 학난성(少年易老 學難成,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나니) 일촌광음 불가경(一寸光陰 不可輕, 조그마한 시간인들 가벼이 생각마라) 미각지당 춘조몽(未覺池塘 春草夢, 연못가 푸른 잔디 봄꿈 깨지 않는 새에) 계전오엽 이추성(階前梧葉 已秋聲, 섬돌 앞 오동잎에 가을소리를 낸다)이라.
해와 달은 가고, 세월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으니, 늙어 후회한들 누구의 허물인가? 깊어 가는 가을에 느끼는 권학문은 일종의 각성제로 다가온다. 동양권에서는 관직에 나가는 것이 부(富)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는 길이었다. 관직에 나가기 위해서는 과거(科擧)를 거쳐야 하므로 자연히 학문을 중시하게 되었다. 책을 읽는, 즉 독서하는 마음가짐은 어려서부터 몸에 배어야 한다. 가을은 사계절 중에서 날씨가 제일 좋다. 봄은 나른하고, 여름은 땀을 많이 흘려 쉽게 피곤함을 느끼며, 겨울은 추워서 활동하기 불편하다. 가을은 선선하고 독서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흔히들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지금 미국 젊은이들은 거센 독서삼매경에 빠져, 독서와 열애중이라고 한다. 최근 3년 사이 젊은 층 독서 인구는 20%에서 70%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무엇보다 학구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독서와 관련된 고사성어에는, 책 읽는 일에 정신을 쏟다가 양(羊)을 잃어 버렸다는 ‘독서망양(亡羊)’과, 옛날의 성현(聖賢)들이 말하는 책을 접함으로서 성현들과 친구가 되라는 ‘독서상우(尙友)’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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