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부가 뜻을 품었으면 어려울수록 굳세어야 하고, 늙을수록 건강해야 한다. ‘늙었어도 의욕이나 기력은 젊은이 못지않게 강하고 씩씩하다’는 의미로, 줄여서 노익장이라고도 한다. 중국역사 후한서(後漢書) 마수전(馬授傳)에 나온 말이다.
서한(西漢)말 부풍군(扶風郡)에 마원(馬援)이란 명장이 있었는데 어려서부터 학문과 예절을 익혔으며, 그릇이 크고 무예에도 정통하여 주위의 촉망을 받았다. 그 후 마원은 독우관(감찰관)이란 벼슬로 시골 관리가 되었다. 그는 태수(太守)의 명을 받고 많은 죄수들을 호송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죄수들이 고통을 못이겨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는 동정심이 발동하여 모든 죄수들을 임의로 풀어주어 각기 제 살길을 가도록 하고 자신은 감숙성(甘肅省)의 북방으로 도망을 쳤다. 마원은 북방에 정착하여 숨어서 소, 말, 양 등 가축을 기르며 부지런히 일했다. 수년간 가축을 사육한 결과 수천마리로 늘어나 부자(富子)가 되었다.
그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돕는데 아끼지 않았으나 자신은 검소한 생활을 하며 지냈다. 이 후 마원은 후한(後漢)의 광무제(光武帝)에게 발탁되어 복파장군(僕波將軍)의 벼슬을 받아 북부를 정벌하기도 했으며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런데 동정호(洞庭湖)일대의 만족(蠻族=오랑캐)이 반란을 일으키자 급히 광무제가 군대를 보냈으나 전멸하고 말았다. 이에 마원이 패전의 소식을 듣고 광무제에게 자신이 직접 군사를 거느리고 출정할 것을 건의했다. 마원의 나이가 62세 인줄 아는 광무제는 “그대를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기까지 가기엔 너무 먼 거리요 그대는 이미 너무 늙었소”하고 만류를 했다. 그러자 마원이 기개도 늠름히 “무릇 대장부가 뜻을 품었으면 어려울수록 의지가 굳세어야 하며, 늙을수록 의욕과 기력이 왕성해야 한다(대장부위자大丈夫爲者 궁당익견窮當益堅 노당익장老當益壯)”라고 말했다. 그래도 광무제는 “그대가 훌륭한 장수인 것은 나도 잘 아오, 그러나 세월은 이길 수 없는 것 아니오”라고 말하자 마원은 “신의 나이 예순 둘이지만 아직 늙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하고는 갑옷을 챙겨 입고 말위로 훌쩍 뛰어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더이상 광무제는 막지 못하고 반란군 진압을 위해 전쟁터로 보냈는데 오랑캐를 완전히 진압하여 큰 공을 세웠다. 이에 광무제는 마원이 평소에 좋아한 “이 노인이야 말로 노당익장이로군!” 에서 유래하였다. 노후(老後)는 싫든 좋든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생(生)의 한 과정이다. 어느 한 세대를 위한 특별한 배려가 아닌, 우리 모두의 거시적인 안목으로 어른들이 당당한 노당익장으로 살아갈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 가야한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