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건·인사비리·의회 녹취 주장 등에 입장 밝혀

최근 남해시대신문의 남해군 인사 및 군정 관련 의혹제기에 박영일 군수<사진>가 기자회견을 열어 이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8일 오후 5시 군청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영일 군수는 제기된 인사 관련 비리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아무런 미련없이 군수직을 내려놓았을 것”이라고 반박한 뒤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남해군 정주철 기획감사실장의 기자회견 개최 배경 및 경과 보고에 이어 입장 표명에 나선 박영일 군수의 어조와 태도는 작심한 듯 단호했다.
박 군수는 지난 약 한 달여간 남해시대신문이 보도해 온 비키니앤탑 행사 취소에 관한 건과 남해군 하반기 정기인사 관련 비리 의혹제기, 가장 최근에 불거진 의회 직원 녹취 주장 사건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남해시대신문이 이어온 일련 보도행위를 두고 “군정을 뒤흔들기 위한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보도”라고 비판했다.
박 군수는 특히 인사 의혹과 관련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만약 그 의혹이 사실이라면 저는 이미 아무런 미련없이 군수직을 내려놓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영일 군수는 기자회견에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이른바 ‘상왕군수설’로 회자되는 측근의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상왕군수라는 것이 군수를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 아니냐?”고 반문한 뒤 “이는 남해군과 군수에 대한 심각한 모독행위”라고 전제하고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군정을 수행하는 동안 그 어떤 외압이나 청탁도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고 일축했다.
박 군수는 “남해시대는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뜬소문을 마치 사실인양 보도해 군 행정을 불신토록 했으며, 남해군과 남해군수인 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말한 뒤 “남해시대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는 정정보도 청구는 물론, 인사관련 보도의 경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의혹에 대한 진위는 조사과정에서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군수는 해당 의혹 제기에 대한 진위를 수사할 수사기관에도 “이번 사안은 남해군의 지역발전과 군민의 삶, 600여 공무원의 명예가 걸린 중대한 사안인 만큼,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로 명확한 진실을 밝혀 군정을 뒤흔들고 지역사회 불신을 조장하는 행위에 경종을 울려 달라”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또 최근 남해군의회 박광동 의장 외 4명의 군의원들이 제기한 ‘의회 직원 녹취 주장 사건’과 관련해 박영일 군수는 “군 집행부의 그 누구도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으며, 전혀 사실 무근의 일이다”라고 한 뒤 “이 사건의 진위여부를 위해 군의회 소속직원이었던 K양에게 확인절차도 거치지 않고 기자회견시 실명을 거론해 이로 인해 현재 임신 7개월인 K양이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라 생각한다”며 의회의 주장에 대해 유감(遺憾)의 뜻을 에둘러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영일 군수는 자신을 비롯해 600여 남해군 공무원은 “군정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착오에 대한 합리적이고 건전한 비판은 눈과 귀를 열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언론의 사명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나 군정에 부정적인 소문과 주장만을 취재하여 확인절차 없이 이를 기사화 하는 것은 진실과 가까워질 수 없으며, 독자의 신뢰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며 “지역사회에 반목과 불신을 조장하는 의도적인 네거티브가 다시는 발붙일 수 없도록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처해 나가는 한편 언론과의 건전하고 올바른 관계 정립과 군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박 군수의 기자회견문 낭독 및 질의 응답에 이어 남해군 김대홍 행정과장도 의회 직원 녹취 주장건과 인사 관련 의혹제기 보도에 대해 “형법 제307조(명예훼손)에 따라 추가로 검찰에 고소할 것”이라고 밝혀 남해군과 남해시대신문간의 갈등은 법정으로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한편 남해군은 지난달 28일 경찰에 남해시대신문의 인사비리 의혹 제기와 관련한 사항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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