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억지로 만들어 붙여서 조건이나 이치에 맞도록 한다’는 뜻과 ‘근거가 없고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끌어대어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전혀 가당치도 않는 말이나 주장을 임의로 지나치게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면서 남의 의견에는 전혀 귀를 귀울이지 않는 사람’을 가리킬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고사에서 유래된 성어는 글자의 뜻만 가지고는 그 내용을 알 수 없으며 그 고사에 얽힌 내용을 알아야 본뜻을 알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읍참마속(泣斬馬謖, 남해신문 15.2.28 게재)’의 경우, 그 뜻만 보면 ‘눈물을 머금고 말(馬)을 참(斬)하고 일어나다’란 말인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지만, 고사를 알면 '마속'은 말이 일어난다는 뜻이 아니고 사람의 이름이란 것을 알게 되어, ‘눈물을 머금고 마속이란 부하의 목을 베다’라는 그 본래의 뜻을 이해하게 된다. 이에 비해 견강부회는 사자성어로서 글자 그대로 해석이 가능한 한문(문장)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즉, 억지로(강, 强) 끌어와서(견, 牽), 갖다 붙이다(부회, 附會)란 뜻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맞추다’는 해석은 원래의 ‘견강부회’의 뜻에 좀 더 덧붙인 셈이다.
견강과 부회는 두 개의 단어가 합쳐서 뒤에 하나의 성어로 된 것이다, 견강은 ‘끌어다 억지로 우긴다’는 뜻으로 ‘도리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우긴다’는 의미로, 중국 당송(唐宋) 팔대가의 한 사람인 소철(蘇轍)의 시에서 연유되었으며, 부회는 ‘붙여 모은다’는 뜻으로 ‘이치를 알지 못하면서 편리한 대로 적당히 맞추는 것’으로 한서(漢書)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견강부회와 유사한 고사성어로는 ‘아전인수(我田引水)’ 가 있는데, ‘제 논에 물대기’라는 뜻으로 자기에게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극단적인 이기심을 나타내는 말로,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형태를 묘사한 말이다. 고사성어 ‘영서연설’은 한비자(韓非子) 외저설(外儲說)에서 유래되었는데 초(楚)나라 사람이 연(燕)나라 재상에게 편지를 썼다. 한밤중이라 글자가 잘 보이지 않자, 곁에 있는 하인에게 “등불을 들어라(거촉, 擧燭)”라고 말했다. 그런데 얼떨결에 ‘거촉’을 맥락 없이 편지에 써 넣어버리고 말았다. 연나라 재상이 그 편지를 받아 읽다가 ‘거촉’이란 문맥에 도대체 무슨 말인지 영 알 수가 없었다.
연나라 재상은 궁리 끝에 ‘등불을 들어 올리라는 말은 밝음을 숭상한다는 뜻이겠지, 어진사람을 천거하여 임용하라는 말이렸다’라고 해석해 내심 기뻐하며 왕에게 아뢰고, 왕은 새로운 인재를 등용하여 연나라가 크게 융성했는데 보낸 이의 본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의외로 결과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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