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는 올해, 지난 14일은 참으로 특별한 날로 기억될 듯 하다. 군내 유일한 위안부 피해할머니인 박숙이 할머니의 이름을 딴 숙이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날이기 때문이다.
우리 근현대사에서 위안부 문제는 전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도 제국주의가 낳은 참혹한 인권 유린행위이자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아픈 우리 근현대사의 비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을만 하면 터져나오는 일본 고위 정치인과 관료들의 망언과 최근 일본내 우익집단의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은 고스란히 아픔의 역사를 온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에 다시금 생채기를 내고 있다.
지난 14일 숙이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고 난 뒤 각계에서는 군내 박숙이 할머니를 비롯해 전국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추념하고 기리기 위한 공간으로 점차 발전돼야 한다는 여론이 급증하고 있다. 그만큼 뼈아픈 우리의 과거를 끊임없이 상기해 이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그들의 몸을 바쳐 후세에 전하는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 공간이 좀더 많은 군민들에게 이같은 교훈을 되새기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 좀더 구체적인 정비계획과 각종 교육과 강연 등의 프로그램 운영으로 제막식 이후 형성된 군민들의 관심과 인식을 지속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이같은 구상에 오래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온 남해여성회 관계자들의 노고에도 지면을 빌어 격려를 전한다.
남해군이 평화의 소녀상 제막에 이어 선대가 남긴 뼈아픈 상처 속 교훈이 오래도록 후세에 이어질 수 있도록 숙이공원 주변 정비와 콘텐츠 보강, 관련 프로그램 발굴과 개설·운영에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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