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확산세로 피해 증가 우려, 이번 주말 최대 고비 전망

남해군 전 연안을 비롯한 남해안 적조로 인근 거제에서 약 33만미의 물고기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남해군에서도 지난 17일 저녁에 가두리 양식장이 밀집된 미조면 연안에 게릴라성 적조가 발생하고 이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당국은 물론 어업인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적조는 일조량 증가, 남해군 연안을 비롯한 남해안의 수온이 적조 번식에 최적인 24~25℃로 유지되고 있는 점, 대조기에서 소조기로 넘어가는 이번 주말 조류의 영향과 15호 태풍 고니와 16호 태풍 앗사니 북상에 따른 바람의 변화 등에 따라 남해군 연안을 비롯한 내측 해역에 고밀도 적조가 장기간 정체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어 피해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남해군 전 연안에는 지난 13일 밤 9시부로 적조경보가 발령된 상태며, 18일 기준 적조 진행상황에 따르면 남면 가천 외측에서 상주면 노도해역, 미조면 사도해역까지 광범위하게 고밀도 적조띠가 형성돼 있다. 남해군 연안의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밀도는 심한 곳의 경우 ㎖당 3500~4800개체 정도로 높은 상태다.
지난 18일 남해군 해양수산과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적조로 인한 피해는 미조와 남면, 고현 차면 일대의 양식장 4개소, 9개 어가에서 22만4천미의 어류 폐사가 발생했으며, 피해금액은 5억3천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피해금액은 복구비를 기준으로 한 집계여서 수산 관계자들은 실제 피해액은 이 수치의 약 2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해군 해양수산과 등 관계공무원을 비롯한 어업인들은 지난 주말 광복절 황금연휴도 반납한 채 대형전해수황토살포기 2대와 소형 3대, 형망선 23척, 일반어선 90척을 적조발생해역에 집중 투입해 방제에 나서며 적조와의 힘겨운 사투를 이어갔다. 또 군은 지난 16일 적조생물 밀도가 높아 어류 폐사 등의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서면 장항과 미조면 2개소의 가두리에서 양식 중인 볼락 28만미와 감성돔 치어 등을 긴급방류하기도 했다. 군은 현재 남면과 서면, 미조면 일원의 가두리 양식장 13개소의 양식어류 질병검사를 완료한 뒤 적조 발생 추이에 따라 피해가 우려되면 추가 긴급방류도 실시할 계획이다. 경남도와 남해군은 현재 발생하고 있는 적조 추이를 볼 때 황토를 살포하는 방제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가두리 양식업자 등 어업인을 대상으로 가두리를 적조 미발생 해역 등 안전해역으로 이동시킬 것을 적극 권고하고 있고 이에 따라 미조 인근 가두리 2개소는 어제 삼동면 인근 해상으로 가두리를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4면>
국립수산과학원은 “남해안은 적조번식이 용이한 호적환경이 지속되면서 고밀도 적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주말부터는 소조기에 접어들면서 연안 등 내측 수역의 적조 집적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으며 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내일(토) 오전까지로 강우가 예보돼 있어 적조 확산세가 진정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강우량이 적을 경우 오히려 비가 멈춘 뒤 육수(陸水) 유입에 따른 영양염류의 증가로 적조 번식의 호적환경이 형성될 수 있어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상황을 더 지켜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현재 적조 확산 추이로 볼 때 “소멸시기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부연한 뒤 이번 주말부터 이달 말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남해군을 비롯해 고밀도 적조발생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양식장에서는 사료 급이를 중단하고 야간에 발생하는 게릴라성 적조 발생에 대비해 야간 산소발생기 가동 및 관계기관의 적조예찰결과 및 속보 등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