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관광통계에서 가장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철 관광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이은 올해 메르스 여파가 올 여름철 관광기상도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가 최근 ‘사실상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음에도 불안한 국민들의 심리가 여전히 관광업계 전반에는 부정적 여파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본지가 군내 펜션업계와 체험마을, 해양레저체험시설 등 관광업계동향을 취재한 결과 이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여름철 성수기 남해군의 관광분야 예상 성적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관광분야에서 가장 체감지수가 높은 업종 중 하나인 펜션 등 숙박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예약 현황만 놓고 보면 평년 수준의 3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이들 펜션업계 종사자들은 “지난해 여름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관광경기 둔화 영향이 있기는 했으나 유람선을 이용한 해상관광에 대한 기피 심리에 따른 육상관광부문의 관광객 편중현상으로 평년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 정도는 선방했었다”고 말한 뒤 “평년 같으면 6월부터 시작되는 여름철 관광객 예약 비율이 점차 줄어든 뒤 성수기인 7월말~8월초 예약율이 평년 대비 최소 20%, 후하게 잡아도 30% 내외의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극심한 경영 위기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공통적으로 보였다.
펜션업계의 이같은 전망은 군내 해수욕장을 포함해 여름철 관광성수기 효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는 군내 해양레저체험 관련 업종에서도 같은 우려를 낳고 있다.
카약 등 해양레저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다수의 종사자들도 최근 몇 년새 가장 관광객 방문 및 관광 활성화 효과가 눈에 띄었던 2012년 여수엑스포 개최시기와 비교하면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시 10% 수준, 올해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카약이나 해양레포츠를 기반으로 한 곳은 그나마 나은 수치지만 군내 상주와 송정 등 해수욕장 일대의 요식업이나 식당 등에 종사하는 이들의 경우 7월초까지는 사실상 개점 휴업인 상태로 이어져 온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주와 다음주까지 이어지는 보름여간의 영업실적이 회복되기를 기대하지만 전체적인 여름철 영업실적은 바닥을 치는 수준이 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상주해수욕장 주변 상인은 “하필이면 지난 주말 12호 태풍 할롤라가 남해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상예보 탓에 가뜩이나 줄어든 해수욕객들의 발길을 더욱 줄게 만들었고,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도 1~2시간의 짧은 해수욕을 즐긴 뒤 숙소로 돌아가는 패턴이 정형화 되며 해수욕장 인근의 관광객 소비나 지출은 급격히 줄이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군내 체험마을의 경우, 메르스 공포로 인해 단체 체험학습 등이 약 1~2개월간 뚝 끊기다시피 하다 여름방학에 돌입한 학생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체험객의 방문세가 소폭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으나 예년만 못하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본격적인 여름철 휴가시즌 성수기를 앞두고 군내 관광업계의 부정적인 전망이 중론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오는 8월 중순 이후에는 각 관광업계의 영업실적 등을 토대로 한 올 여름철 관광성수기 남해군 관광성적이 제대로 매겨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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