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축제 장소·시기 변경 토론과제 남겨, 보고식 회의방식 개선 필요

지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개최됐던 제10회 보물섬마늘축제&한우잔치에 대한 남해군의 자체 평가보고회가 지난 18일 군청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박영일 군수와 남해군 문화관광과, 남해군농업기술센터 등 축제 관계부서와 NH농협 남해군지부 박해곤 지부장과 새남해농협 류성식 조합장 등 유관기관 및 참여민간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0회 축제의 전반적 평가와 문제점을 분석해 내년 축제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남해군 한인규 문화관광과장은 우선 올해 한우의 흥행대박으로 2년전 9회 축제에 비해 직접판매 총수입 면에서는 113%가 늘어난 3억5600여만원의 성과를 보였으며, 관광객도 석탄일 황금연휴 특수 탓에 9회 방문객 3만명보다 4만 2300여명이 늘어난 7만 2,300여명이 축제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군은 또 이번 축제가 기존 마늘에 한우가 접목돼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지역 특산물 축제의 체질 개선 가능성을 확인한 축제라고 평가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광객과 군민 모두의 만족도를 제고한 축제라고 평가했다.
군은 이같은 호평에 반해 이번 축제의 전반적 문제점에 대해 축제 현장에서의 마늘 판매량 감소와 천등제시 안전사고 위험, 전기·수도 등 인프라 시설의 잦은 문제 발생으로 일선 관계자들의 불만이 제기된 점을 꼽았다. 또 내년 변화된 관광객 소비패턴에 맞춘 마늘 판매방식의 개선과 축제 기획시 위험도가 높은 프로그램의 자제, 외국인 관광객의 축제 기간 중 분산유치, 일부 프로그램의 콘텐츠 개선과 운영방식 변경 등을 주요 개선사항으로 거론했다. 군 문화관광과의 전반적 축제 총평에 이어 이날 토론회는 각 세부행사별로 이를 주관한 각 부서의 자체 평가 내용도 함께 언급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시작된 평가보고회는 유인물에 따른 일방적 보고방식으로 약 1시간 반가량의 회의시간을 소비한 탓에 정작 내년도 국도 19호선 확장공사에 따른 축제 장소 이전과 군민, 특히 마늘재배농가 농민들의 참여율 제고를 위한 축제 시기 조정 등 차기 축제 준비 이전에 선결해야할 과제 토론에는 부족한 모습을 보여 일방적인 보고식의 회의 방식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축제를 평가하고 개선사항을 공유하는 의미도 있지만 차기 축제의 발전방안을 위한 각계의 의견을 모아야 하는 자리에서 정작 있어야 할 토론은 사라지고 일방적이고 행정 중심의 보고가 주를 이루다 보니 이날 평가보고회에 참석한 외부 민간단체나 유관기관 관계자들은 불과 자신에게 주어진 3~5분의 시간을 위해 2시간이 넘게 자리를 지켜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으며, 정작 회의 개시 1시간 40분이 지나면서 회의를 주재하던 박영일 군수가 뒤이은 공식일정으로 인해 자리를 떠야 하는 상황까지 생기면서 일부 참석자들로부터 회의 운영방식에 대한 직접적인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군 문화관광과 김원근 관광기획팀장은 이번 평가보고회에서 충분히 토론되지 못한 축제 장소와 시기 변경에 대해서는 차기 축제를 기획하는데 가장 중요한 대외적 변수가 되기 때문에 조속한 시기에 유관기관은 물론 각계의 의견을 종합 수렴하는 토론의 자리를 만들어 공론화 할 수 있는 자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