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질병보다 유언비어가 더 무섭다
메르스 공포, 질병보다 유언비어가 더 무섭다
  • 남해신문 기자
  • 승인 2015.06.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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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로 대한민국이 떨고 있다. 최근에야 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한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정보를 토대로 한 대응요령이나 상황 분석 등이 이뤄지고 있긴 하나, 초반 이른바 ‘낙타 패러디’가 생겨날 정도로 뜬금없는 정부의 예방수칙 홍보 및 안내와 정부의 안일한 초동대처가 현재의 확산위험을 자초하게 한 원인이라는데 쏠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사건으로 검증된 바 있는 무능한 정부에 대한 전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본지는 메르스와 관련된 전국적인 상황은 중앙언론 매체를 통해 수없이 반복되고 있는데 굳이 지역신문에서까지 이같은 상황에 동조할 필요가 있을까 해 지역 보건당국의 대응조치와 메르스 여파로 인한 군내 각계의 반응과 추이를 살피는데 보도의 초점을 둬 왔다.
군내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등 직접적인 우려가 없는 상황에서 메르스와 관련된 보도가 이어지는 것 자체가 군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 자제해 왔지만 최근 지역사회내 회자되는 메르스 관련 유언비어의 수준이 꽤 심상치 않다. 이미 정부 보건당국과 경찰 등이 부정확한 정보에 근거한 유언비어 최초 유포자에 대한 엄벌 의지를 밝히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 높은 상태지만 내 주변의 상황과 여건, 환경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유언비어에는 굳은 심지도 일시적으로 ‘멘붕’이 된다.
최근 군내 한 중학교를 대상으로 떠돈 루머는 실제 지역보건당국이 확산기간 중 메르스 발생지역을 다녀온 이들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는 등의 과정이 실제 상황보다 과장돼 유포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보건당국의 적시적인 대처는 칭찬할 만한 상황이지만 이 상황을 근거로 유언비어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보여준 당국의 대처는 아쉬운 대목이다.
당국은 유언비어 확산과 관련한 공식입장 표명이 괜한 불안감을 조장할 우려가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앙단위 유언비어 확산 방지책에 기대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대처를 홍보하고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언비어 확산의 근원에 대한 적극적인 정보제공 또는 해명이 있거나 적어도 지역내 생성되는 유언비어 확산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자제 당부 정도의 조치는 있어야 한다.
메르스 확산이 갈수록 심해지고 이에 따른 유언비어 확산도 점차 확산일로에 있을 때 SBS는 ‘R=I×A' 라는 유언비어의 공식을 다룬 보도를 내놓았다. 2차대전 당시 미국의 심리학자였던 올포트와 포스트먼이 1945년 유언비어의 기본법칙이란 이름으로 내놓은 이 이론은 유언비어(R, Rumor)는 사안의 중요성(I, Importance)과 사안에 대한 정보와 근거부족으로 인한 모호성(A, Ambiguity)이 커질수록 유언비어의 영향력이 커진다는 의미다.
메르스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확실한 근거와 정보를 가진 이들이 정보 제공을 적기에 제때 하지 않으면 유언비어의 힘은 더욱 커진다. 정부가 병원명단공개를 거부하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웠을 당시 나온 이 유언비어의 기본 법칙은 정부가 유언비어 유포자를 엄단한다는 처벌 방침을 강조하면서 또 한번의 ‘헛발질’이라는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지역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진 또는 의심환자 발생 전이라도 지역내 생성되는 유언비어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닌 내용을 가지고 쓸데없는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에 대해 우려할 것이 아니라 해당 유언비어와 관련한 근거는 없었는지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즉각적인 해명을 해야 하며, 이 확산의 정도에 따라 자제 요청, 적극적인 처벌 의지 피력 등 지역실정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메르스 사태 발생 후 일선에서 수고하는 보건당국 관계자들의 노고에 본고가 누가 되지는 않기를 바라며, 거듭 모든 당국 관계자의 노고에 격려와 응원, 감사의 뜻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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