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하순부터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
지난 17일 기준으로 국내 메르스 확진자는 154명으로 이중 19명이 사망하고 경남도내에서도 58명의 의심자가 발생해 이중 1명이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지역사회 감염 우려도 점차 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군민들의 메르스 관련 불안한 심리를 악용한 각종 유언비어가 확산되며 군민들의 불안감과 공포를 가중시키고 있어 당국의 적절한 확산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최근에는 ‘군내 모 중학교 학생 3명이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이중 1명이 확진판정을 받고 2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 사항은 남해군메르스비상대책본부장인 부군수에게도 보고된 사항’이라는 등 부정확한 정보에 근거한 유언비어가 사회관계망서비스와 모바일메신저 서비스 등을 통해 확산되며 보건 당국은 물론 지역언론에까지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유언비어 확산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이다.
또 이같은 확산경로를 통해 유포된 유언비어가 향우사회까지 영향을 미치며 군내에 거주하고 있는 고령의 부모들에게 바깥 출입을 자제하라는 등의 당부로 이어지고 있어 노인층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
이같은 유언비어 확산에 대해 남해군보건소 윤연혁 소장은 “현재 세간에 떠도는 메르스 관련 루머는 말 그대로 루머에 불과하며, 현재 남해군보건소 등 보건 당국 인력을 총동원해 군민 중 일부 메르스 발병지역 방문자 등을 대상으로 한 능동감시가 이뤄지고 있기는 하나 이중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할 만한 주요 증상자는 없으며, 이들에 대한 능동감시도 오늘(19일)자로 모두 종료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윤 소장은 “보건당국의 입장에서 볼 때 현재 메르스 관련 여론의 추이 등이 질병과의 전쟁이라기보다 무형의 공포와 싸우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현재 노인대학과 마을 경로당 방문 등을 통해 부정확한 정보에 근거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전 보건인력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읍면이장단을 통해 남해 외 지역의 병원내원자 등에 대한 사전·사후 신고체계 구축 등 메르스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만큼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한 부정확한 정보에 근거한 유언비어 유포 및 확대 재생산을 군민 스스로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윤 소장은 메르스 관련 유언비어 유포가 지속될 경우 군민들의 불안감과 공포분위기가 확산되고 이로 인한 지역내 손실이 우려되는 만큼 “유언비어 확산 추이를 살핀 뒤 유언비어 최초 유포자에 대한 색출과 처벌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 소장은 메르스와 관련한 루머 확인이나 관련 정보는 언제든 군 보건소를 통해 확인해 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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