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제10회 보물섬 마늘축제&한우잔치가 이동면 마늘나라 일원에서 열렸다. 올해 축제는 남해를 대표하는 특산물인 마늘과 한우의 융합이 이끌어낸 시너지로 예년 축제에 비해 축제의 외형적 평가에서 대체적으로 호평을 이끌어 낸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해 마늘축제&한우잔치 전반의 호평 뒤 축제의 즐길거리인 메인프로그램 외 축제의 테마이자 메인콘텐츠였던 마늘과 한우는 한우의 흥행 대박 평가와 축제 콘텐츠로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전반전 개선이 필요하다는 마늘의 상대적 부진 평가 속에서 명암과 희비가 갈렸다.
남해군 문화관광과, 남해군농업기술센터 등 행정과 함께 이번 축제 내부 깊은 곳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고 바쁜 3일을 보낸 두 사람을 만났다. 보물섬남해마늘작목회 이기주 회장과 (사)전국한우협회 남해군지부 김권호 지부장이 바로 남해신문이 만난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본 올해 축제, 그리고 마늘과 한우 두 콘텐츠가 이번 축제에서 보여준 융합의 시너지를 더욱 확대시키기 위한 방법은 뭐가 있을지 두 사람의 입을 빌어 들어봤다.

 

<보물섬남해마늘작목회 이기주 회장>
“축제시기와 장소, 원점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
마늘재배농가 참여도 제고를 위한 기반 모색 절실

보물섬남해마늘작목회 이기주 회장이 본 축제 총평은 전체적인 축제는 성공적이었으나 마늘수확과 모내기 등 농번기에 맞물린 시기에 개최된 축제는 정작 축제의 주인이자 손님을 맞이해야할 군내 마늘재배농민들의 참여가 저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단 점에서 아쉬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 회장은 “남해마늘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축제이자 군내 5천여 마늘재배농가 농민들의 위안잔치 성격이기도 한 마늘축제가 매년 농번기와 맞물려 참여가 저조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이 아쉽지만 역대 축제와 달리 군민 대비 외지관광객의 비중이 역전된 상황은 축제 전반의 성공이라 평가할 만하다”고 했다.
이기주 회장은 마늘재배농가의 참여 저조의 아쉬움과 함께 이번 축제에서 한우의 대박과는 대조적으로 마늘의 전반적인 침체나 부진이 마늘 품목 자체에 개선해야 될 원인이 있었다는 점도 거론했다. 매번 마늘축제에서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지목됐던 산지 마늘 판매분야에서의 관광객,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한 소포장 상품의 준비 부족은 향후 마늘축제에서 마늘농가와 행정이 힘을 합쳐 반드시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첫 손에 꼽았다.
이 회장은 이번 축제기간 내내 곁에서 관심있게 지켜보니 소비자의 구매편의를 고려하지 못한 10kg 박스 단위 상품으로는 가격이나 운송 측면에서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고 내년에는 3~5kg 단위의 소포장 마늘 상품과 다양한 마늘관련 상품들을 준비해야 한다는 전반적인 지적에 공감했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서도 마늘농가가 고품질의 마늘과 포장 등에 필요한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축제의 개최시기 조정이 함께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회장은 “올해 논란이 된 상품 다양화에 대한 지적과 함께 판매상품의 가격도 참여농가와 소비자 사이의 인식차로 인해 접점을 찾지 못하는 부작용도 있었다”고 말한 뒤 “이같은 문제가 지속될 경우 그간 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판매농가의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 우려되는 만큼 마늘명품화기금의 이자수익 운용방안에 마늘축제 산지 판매가 보전 방안 도입을 검토해서라도 축제에서의 마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축제 개최장소와 시기 조정 등의 근본적 토론이 이어질 필요가 있다는 전제 속에서 내년도 축제 기획단계에서 마늘품목의 대외적 소비욕구 충족이나 홍보효과 제고를 위해 주무대 인근 마늘전시장 마련 또는 판매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으며, 마늘품평회 출품작과 공예품 전시공간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정서적으로 함께 호흡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전시작품의 공간 배치에 좀더 세심한 배려가 이어져 주무대의 화려함 외 참여 농가들의 동기부여나 인센티브 제고 등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기주 회장은 “한우와의 결합으로 전반적 축제 평가에서 시너지 효과 제고는 이뤄졌지만 내년에는 예년 축제의 메인콘텐츠다운 마늘의 위상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개선안을 모색해 축제 업그레이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로 인터뷰를 마쳤다.


(사)전국한우협회남해군지부 김권호 지회장

“보물섬 한우의 잠재력 확인한 계기”
남해 대표축제로의 콘텐츠 융합시너지 커져야

이번 축제에서 한우의 흥행 대박과 전반적인 축제의 체질을 확 바꿔낸 힘은 한우였다는 점에 군민들의 이견은 없는 듯 하다. 지난호에 언급한 것과 같이 철저한 준비가 빚어낸 예견된 대박이라는 평가에 (사)전국한우협회 남해군지부 김권호 지부장은 “연이은 호평에 기분은 좋지만 일면 부담스러운 측면이 크다”는 말로 소회를 대신했다.
김 지부장은 올해 품목별 판매액이 1억원을 상회했다는 보도가 내심 뿌듯하지만 축제현장에서 구이용으로 내놓을 수 있는 특수부위와 등심, 채끝살을 제외한 비선호부위 등 약 2000kg에 달하는 정육처리 방안을 두고 고민을 안고 있다고 축제의 긍정적 평가 이면에 놓인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예상했던 것 이상의 대박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이번 축제에서 얻은 더 큰 보람은 “군민과 관광객의 높은 관심과 성숙된 참여가 한우의 성공을 견인한 힘”이었다며 군민들의 호평과 찬사에 고마움을 전했다.
저렴한 가격과 숯불이 더해져 남해한우의 풍미를 더욱 높인 것도 마늘축제 답게 무한리필코너를 한우판매장 중앙에 배치해 현장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인 것도 긍정적이었고 또 늘 축제장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박리다매형 상품 부재에 고민했던 상황에서 내놓은 3천원짜리 ‘떡갈비’는 이번 축제의 다양한 먹거리 중 단연 ‘신의 한 수’였다.
김권호 지부장은 축제 이후 일일이 고마움을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남해군 축제 유관부서, 남해축협, 군내 한우단체 관계자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지면을 빌어 대신 전한다고 말한 뒤 특히 지부 회원가족들의 헌신적인 수고에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김 지부장은 이번 축제에서 한우의 콘텐츠파워를 높이고 나아가 보물섬 남해한우의 브랜드 경쟁력을 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최소 2만두 이상의 적정사육두수 기반을 갖추는 행재정적노력과 한우농가의 힘이 결집돼야 한다고 말한 뒤 이같은 기반 위에서 한우의 생산과 가공, 판매, 유통 및 마케팅까지 일원화 할 수 있는 식육처리유통센터 건립이 절실한 숙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지부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그간 분열됐던 군내 축산한우단체와 농가들의 힘이 결집된 만큼 내년 더 내실있는 준비와 벤치마킹 등을 통해 마늘축제&한우잔치의 축제기여도 향상과 더 크게는 군내 한우산업의 성장 원동력 확보, 무엇보다 군민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한우농가의 이미지 구축을 통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국한우협회 남해군지부는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축제 수익금 일부를 다음주중 남해군 향토장학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며, 또 군내 6개교 2350여명의 학생들에게 한우를 맛볼 수 있는 ‘청소년 맛체험’ 행사를 다음달 가질 계획이다.
/정리 및 대담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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