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사고 방지 위한 장기적 복구계획 다각적 검토 중”

최근 충북 단양군 매포읍의 한 시멘트 회사 채석장에서 발생한 화물차 추락 사고. 이 사고로 인해 채석장 안전관리에 대한 일반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남해군 삼동면 영지리 소재 옛 채석장 사면에서 발생했던 대규모 낙석사고가 뒤늦게 세간의 이목을 끌어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규모 낙석사고가 있은지 3개월여가 지났음에도 당국의 가시적인 후속조치가 이어지고 있지 않은 점은 인근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진>
삼동면 영지리 고암마을과 음지마을 인근의 옛 동산토건(주) 채석장 사면에서 대규모 낙석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2월 25일 오전 7시를 조금 넘긴 시각.
사고 발생지 인근 고암마을 주민들은 “돌이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한 굉음이 엄청나게 컸다. 사면이 무너져 내릴 당시 충격에 인근 민가의 창문이 심하게 흔들려 주민들 중에는 지진으로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다”고 사고 당시를 전했다. 이들은 “사고현장에서 약 50m 이상 떨어져 있던 인근 농지에도 당시 어른 머리 크기만한 낙석 파편이 날아들었을 정도여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해 있는 상태다”라며 “농번기에 접어들어 인근 지역을 지나는 농민들과 주민들의 불안감을 여전한데 아직 당국의 뚜렷한 대책수립이나 안전대책 등 후속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불안한 심경을 토로하며 당국의 적극적인 후속조치를 촉구했다. 옛 채석장 인근의 농민들의 경우 “요즘도 가끔씩 채석장 상단부에서 크고 작은 돌덩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일을 하다가도 들리는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는 등 여간 불안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토석채취 만료 후 제대로 된 원상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매년 크고 작은 낙석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해군은 2월말 사고 직후 안전총괄과 및 환경녹지과, 삼동면 등 유관부서 관계 공무원이 현장으로 나가 추가 낙석 및 붕괴사고로 인한 피해 방지를 위해 인명과 차량의 통행을 전면 차단하는 등의 현장 조치를 취했으며, 군 환경녹지과 관계자는 “현재 채석장 사면 복구 등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장기적 대책 수립을 위해 전문가 자문을 구하는 등 다각적인 검토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이 제기하고 있는 ‘엉터리 원상복구’로 인한 피해라고 주장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채석장은 1984년에 이미 토석채취가 완료돼 30년이 지난 상황이다. 사고 이후 이같은 지적이 있어 검토한 결과 당시 기준에는 부합되게 복구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군의 해명과 향후 대책 수립계획 표명에도 불구하고 인근 주민들이 호소하는 낙석사고 재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여름에는 예년에 비해 많은 강수량과 강한 태풍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에 대비한 당국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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