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년 정유재란 당시 노량해전에 참전했다 한날 함께 산화해 양국 역사에 지지 않는 큰 별이 된 이순신 장군과 등자룡 장군의 후손이 400여년의 세월이 지나 다시 손을 맞잡았다.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숨결이 남아있는 남해군과 정유재란에 참전해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등자룡 장군이 태어난 중국 장시성 펑청시는 지난 20일, 군청회의실에서 양 도시의 상호 교류와 협력을 다짐하는 우호교류 의향서 교환식을 가졌다.
이날 의향서 교환식에는 중국 장시성 김삼원 펑청시장과 서사명 인민정부판공실 주임, 추효양 현대농업관리위 주임 등 펑청시 관계자와 박영일 군수, 남해군의회 박광동 의장을 비롯한 군 간부 공무원들이 참석했으며, 양 도시는 향후 경제·문화분야의 교류 확대와 양 시군 대표단의 상호 방문 강화, 기업간 합작 추진 등의 다방면에 걸친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군과 펑청시는 이번 우호교류 의향서 교환을 계기로 향후 적당한 시기에 우호교류 관계 협의서를 정식 체결하는데 뜻을 같이 했으며, 펑청시 김삼원 시장과 박영일 군수가 의향서에 나란히 서명했다.
이날 박영일 군수는 “등자룡 장군의 희생정신에서 시작돼 400여년의 시간을 거스른 양 지역의 인연이 우호교류 의향서 교환이라는 의미있는 결실로 이어지게 돼 기쁘다”고 말한 뒤 “양 도시가 문화와 관광, 경제·농업, 민간단체·공무원 상호파견 등 다방면의 교류로 이어져 실질적인 국제우호도시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장시성 김삼원 펑청시장은 “박영일 군수와 관계자들의 뜨거운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뒤 “이번 남해군 방문은 지난 1월 등자룡 장군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와 준 박영일 군수와 방문단의 추념에 150만 펑청시 인민 모두의 고마움을 담은 답방의 의미를 지닌다. 이번 우호교류 의향서 교환으로 역사적으로 지울 수 없는 양 지역의 오랜 인연을 후손들에게 전승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양 지역의 교류를 지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또 김 펑청시장은 “이번 우호교류 의향서 교환 이후 양 지역의 고관련 행사에 적극 협력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산업과 문화, 관광 등 광범위한 교류를 추진해 나가겠다”며 박영일 군수를 비롯한 남해군 관계자가 다시 펑청시를 방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의향서 교환식에 앞서 펑청시 김삼원 시장과 방문단 관계자들은 남해군 도착 직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설천 노량 충렬사를 찾아 참배했으며, 의향서 교환 이후에는 군 공식 환영만찬에 참석한 뒤 1박을 하고 군 주요 관광지 등을 둘러보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한편 이날 우호교류 의향서 교환식은 지난 1월 박영일 군수를 비롯한 군 방문단이 펑청시를 방문해 등자룡 장군의 희생정신을 추모하고 고마움을 전하는 방문 일정 당시 양 도시간 우호교류 의향을 확인하고 올 3월 남해군이 정식 우호교류 협정 체결을 위해 김삼원 펑청시장 등 관계자의 방문을 요청해 이뤄졌다. 이번에 남해군과 우호교류 의향서를 교환한 펑청시는 중국 장시성 중부에 위치한 인구 141만여명의 도시로 전력·전기기계, 식품, 건재, 제약 등의 산업 비중이 높으며 정유재란 당시 고희(古稀, 70세)를 넘긴 고령에도 불구하고 노량해전에 참전해 전사한 등자룡 장군의 고향이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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