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과 시금치, 안정적 소득기반 확충에 힘써야
마늘과 시금치, 안정적 소득기반 확충에 힘써야
  • 남해신문 기자
  • 승인 2015.04.03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물섬 남해’를 대표하는 농산물을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첫 손에 마늘과 시금치를 꼽는 군민들과 향우들이 많을 듯 하다.
남해마늘은 전국 11개 주산단지 총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6%로 미미하지만 과거부터 군내 농업인 또는 농가 80% 이상이 마늘재배에 참여하고 있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했던 대표 소득작목이다.
최근 몇 년새 남해마늘은 영농인력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와 고된 노동강도를 요구하는 작목의 특성 탓에 재배면적 감소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고 여전히 마늘이 가진 높은 환금성(換金性)으로 인해 생산량 측면에서는 근근히 마지노선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들락거리는 마늘 가격과 중국산 수입마늘, 정부의 마늘 의무수입량에 시장 가격이 좌우되는 진폭이 커 지속적인 농가의 외면세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무분별한 외지산 및 수입산 씨마늘의 군내 유입으로 스펀지마늘의 출현이 잦아지는 등 남해마늘의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사례도 빈번해지고 있어 ‘남해마늘의 위기’라는 말이 점차 현실로 체감되는 분위기다.
남해군은 전국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역사적으로 손에 꼽혀온 마늘 주산지답게 남해마늘의 생산과 산업화를 통한 고부가가치화, 마늘재배 농업인의 지속적이고 안정된 소득 보장을 목적으로 한 마늘 명품화 기금을 일찌감치 조성해 지금껏 운용해 오고 있다. 또 이에 더해 국내 유일의 마늘전문 연구기관인 마늘연구소를 정부사업으로 유치해 남해마늘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화의 기틀을 마련해 놓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같은 정책적 노력에 반해 남해마늘산업이 처한 위기는 갈수록 증가되고 일선 농민들마저 마늘을 외면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농업인들의 마늘 재배 기피현상은 노동력 부족현상과 병합돼 상대적으로 노동강도가 덜 드는 시금치로의 작목전환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남해군 통계자료를 인용하자면 남해군의 마늘 재배면적은 최근 5년새 매년 약 100ha 정도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2010년 939ha에 불과했던 시금치 재배면적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1000ha를 넘어서며 마늘과 시금치의 군내 재배면적 역전이 이뤄졌다.
결국 마늘과 시금치 모두 군내 농한기 대표 소득작목으로의 위치가 정립돼 버린 상황에서 이제 두 작목을 두고 어느 하나에 대한 선택을 강요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또 최근 마늘기금 운용심의회와 비슷하게 개최된 시금치 평가회에서는 대외적으로 눈에 띄게 늘어난 시금치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성과는 보였지만 여전히 기상여건과 주산지 작황에 크게 좌우되는 시금치 작목의 안정적 소득기반이 약한 모습을 거듭 확인할 수 있는 양상을 보였다.
시금치 작목의 안정적 소득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단 출하 등을 통한 대형유통망 공략, 홍수출하를 방지하기 위한 적정재배면적과 파종시기 분산 등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되고 논의되고 있지만 납품단가와 산지경매가의 간극을 매우지 못하고 대형 유통업체 거래선이 끊기게 된 상황이나 점차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던 중 일부 농가의 속박이와 비규격품 출하로 인한 상품가치 하락 우려가 제기된 점은 반드시 농민과 농협, 행정이 힘을 합쳐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다.
이같은 전반적인 상황에서 한가지 검토를 건의하고 싶은 것은 마늘과 시금치 모두 각각의 생산자 조직이나 이를 뒷받침할 행정의 전담팀이 마늘과 시금치 발전방안에 대한 각각의 전략을 구사할 것이 아니라 마늘과 시금치가 상호 보완적이고 대체재라는 관점에서 상호 상생의 발전전략을 모색할 수 있는 협의의 장이 마련되기를 건의해 본다.
이 협의과정에서 두 작목을 모두 유통시장에 내놓고 있는 일선 창구인 농협의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노력도 함께 병행되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