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실사 후 인식개선·계도활동 등 대책 수립할 것”

지난 4일은 입춘(立春)이었다. 봄을 상징하는 입춘은 24절기 중 첫 절기로 예부터 입춘이 되면 농가에서는 한해 농사를 준비하고 아낙들은 겨우내 쌓인 집안의 먼지를 털어내며 다가올 봄을 맞았다.
겨우내 움츠렀던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새로운 한 해와 다가올 따스한 봄이 더 기다려지는 이들이 많겠지만 오히려 ‘오는 봄이 무섭다’는 이들이 있다. 바로 봄 행락철을 맞아 밀려들 관광객과 상춘객의 차량으로 인해 매년 평일과 주말을 불문하고 ‘교통지옥’에 살아야 하는 삼동 지족 인근 주민들의 이야기다.
지난 2003년 창선-삼천포 연륙교가 개통된 이후 남해군내 관광객의 주요 진출입 루트로 국도 3호선의 활용도가 매년 급증하고 특히 남해 동남부 권역에 밀집된 ‘전국구’급 관광지로 인해 매년 계절을 불문하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지만 창선대교를 건너자마자 지족수협 앞부터 빚어지는 행락철 교통체증에 관광객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불편도 매년 반복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국제시장’의 흥행으로 사계절 중 관광객의 방문이 적은 겨울철 비수기인 점을 감안해도 매주말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난 관광객들을 볼 때면 ‘오는 봄이 반갑기는 커녕 무서울 정도다’라고 말하는 이들의 심정이 이해가 될 법도 하다. 이같은 지역민들의 걱정은 봄 행락철을 맞아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삼동 지족 구간의 불법주정차 해소와 원할한 교통소통을 위한 사전대책 마련 여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지역주민들은 “황금연휴 또는 징검다리 연휴 등 관광객이 급증하는 철은 물론이고 행락철만 되면 국도 3호선 전 구간이 마비되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창선대교를 건너자마자 삼동면 지족 3리 남해군수협 지족분소부터 남수중학교 앞까지 이어지는 이면도로내 불법주정차로 인해 극심한 체증은 물론 관광객과 지역주민간 다툼, 경찰관과 관광객들간 언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심각하다”며 “본격적인 봄 행락철 전에 이 구간에 대한 교통소통 및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불법주정차 근절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족마을에 사는 군민 ㄱ씨는 “지족삼거리부터 남수중학교 앞 구간은 왕복2차선 도로지만 평상시에도 한 차선은 불법주정차된 차량으로 주차장이나 다름없는 실정”이라고 말한 뒤 “행락철만 되면 불법주정차된 차량과 관광객들의 차량이 뒤엉켜 주민들이 이용하는 버스가 진입하기도 힘들 정도고 그런 탓에 관광객과 운전자들이 단속 나온 경찰에게까지 고성으로 욕을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며 이 구간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삼동 지족 삼거리 인근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행락철만 되면 학생들의 보행안전도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이들 주민들은 전했다.
주민들은 이 일대 도로에 대해 지난해 남면 가천다랭이마을 구간에 적용했던 일방통행 방식의 도입과 불법주정차 단속카메라 설치 등으로 실효성있는 소통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는가 하면 이면도로변 불법주정차를 예방할 수 있는 탄력봉 설치 등 현실적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인근 지역민들은 불법주정차를 원천차단할 수 있는 시설물을 설치한 뒤 인근 창선대교 아래 주차장과 해안변 인근 유휴부지, 경남해양과학고 옆 부지 등을 대체주차장으로 조성해 이 구간의 교통체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주민들의 대책마련 요구에 남해군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지역민들이 제시한 대안에 대해서는 현장 실사를 통해 교통소통을 원할히 할 수 있는 단계별 대책을 검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변한 뒤 “도로 일방통행제 도입의 경우 경찰 등 유관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이들 기관과 협의해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오는 봄이 무섭다(?!)’는 이들 주민들의 걱정이 관계당국의 사전대책 검토와 실효성 있는 실행으로 이어져 ‘오는 봄이 무서운 것’이 아닌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모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봄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인규 기자 kig2486@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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