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기준 초과한 과도한 하중 누적 원인, 부실 아냐”
군 담당부서, “단순한 공사하자, 조속한 시일내 보수할 것”

남해군 대표 관광명소인 독일마을내 독일문화체험센터앞 광장 일부가 지은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보도블록이 내려앉고 노면 곳곳에 균열이 발생해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최근 본지 취재 결과 독일문화체험센터 광장내 보도블록 일부가 최소 10cm에서 최대 30cm 가량 내려앉고 파독전시관을 기준으로 한 우측 광장부에는 볼펜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균열이 곳곳에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사진> 특히 독일마을회관과 관광객들의 게스트하우스로 쓰이는 숙박동 건물 앞에는 블록 침하가 육안으로 확연히 확인될 정도여서 광장과 시설을 이용하는 보행자의 안전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침하현상이 발생하자 체험센터 인근 주민들은 당시 한동안 잠잠하던 공사가 6월말 개관을 앞두고 공사차량 진입과 현장 인력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급속도로 진행됐다며 ‘부실시공’의혹에 더해 무리하게 준공일정을 맞추기 위한 ‘날림공사’라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남해군청 감사팀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최근 현장조사를 실시하는 등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군 감사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보도블록 침하가 눈에 띄게 진행된 지점은 광장 아래 매설된 상하수관과 통신관로 인근으로 추정되며 침하원인은 관로 되매우기로 인해 주변의 탄탄한 원지반과는 달리 되매우기 지점에 느슨한 토질층이 형성돼 지반이 내려앉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 관계자는 독일맥주축제 등 행사시 행사 및 운영차량의 진입에 따라 설계 기준 이상의 하중이 누적되며 이같은 침하 현상과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했고 특히 시공된 투수블록의 특성상 노면 아래로 스며든 물이 블록 아래 깔아둔 모래층을 이탈 또는 이동시켜 이같은 침하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감사부서에 따르면 이번 광장부 지반 침하가 발생하기 전인 올해 5월에도 이미 우천에 따른 침하현상이 발생해 하자보수가 이뤄졌으며 이후에도 크고 작은 하자보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팀 관계자는 “보도블럭 시공 특성상 일정 정도의 침하는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침하현상은 통상적인 허용한도를 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뒤 “현장조사 후 담당부서에 시공 과정의 착오가 있었는지를 확인한 뒤 공사 하자로 판단, 재시공토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체험센터 공사를 담당한 문화관광과 관계자도 광장부 침하 및 하자 발생원인을 군 감사팀 현장조사내용과 유사하게 진단했으며, 특히 담당부서 관계자는 마을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원인을 분석한 결과 최근 광장내 지게차 등 중장비와 차량 등이 진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이에 따른 하중 누적이 지반 침하를 불러온 것으로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제기된 ‘날림공사’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광장 주변부에 진행됐던 주차장 조성 공사가 시공업체의 부도로 인해 지연됐다 개관을 앞두고 시행된 탓에 현장 인력과 장비의 투입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광장부 지반 침하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군 담당부서 관계자는 “긴급 보수가 이뤄지기 전 광장을 이용하는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침하가 진행된 인근 지점에는 보행자의 접근을 차단하는 라바콘 등의 임시시설을 설치해 안전사고 발생을 방지하고, 시공업체에 금주내 긴급 하자보수지시를 요청해 둔 상황”이라고 설명한 뒤 “금주중 긴급보수가 있은 뒤 적어도 다음주까지는 최종 보완조치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관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광장부 지반 침하현상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지반 위에 콘크리트를 타설한 뒤 보도블럭을 덧깔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군 담당부서는 이에 대해서는 향후 추이를 지켜본 뒤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독일문화체험센터내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자 일부 군민들 사이에서는 “지은지 반년도 채 되지 않은 공사현장에서 지반이 내려앉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단순한 하자로 보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정확한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독일문화체험센터 활용 특성상 불가피한 차량 진입 등 하중이 누적되는 일이 많은데 이를 고려하지 않은 설계가 근원이라며 이번 기회에 광장 활용 특성에 맞춰 효율성 제고를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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