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별 추진계획에 맞춰 군민에게 자세히 알려나갈 것
근거 없는 루머 유포, 과도한 정치적 해석 자제 당부

 

지난 4월 포스코건설이 남해군 서면 중현지구 일원에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를 주축으로 한 신재생에너지산단 조성사업을 공식 제안한 뒤 6·4 지방선거에서 한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논란이 최근 들어 한층 더 뜨거운 논란거리가 되며 연일 지역사회내 이슈가 되고 있다.
가장 큰 대외적 변수로 대두된 하동 갈사만의 신규석탄화력발전소 유치 발표, 비슷한 시기 함께 이뤄진 여상규 국회의원의 국감장에서의 IGCC 거론, 이어진 군내 행사장에서의 일련의 발언과 함께 논란의 파향은 박영일 군수를 향했다.
군민들의 염원과 갈망이 높은 사업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박영일 군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바로 그것이다. 이같은 여론은 들불처럼 번지며 일각에서는 ‘IGCC 무산론’이 회자되고 있기도 하고,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진영 간에 벌써 때이른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등 논란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같은 상황에서 IGCC 추진의 실무 부서장인 남해군 정주철 경제과장이 입을 뗐다. 정주철 과장과의 인터뷰 과정에서는 이같은 ‘루머’와 과도한 ‘정치적 해석’에 당혹스러움도 읽혔다. 정 과장은 인터뷰 첫 마디에서 “IGCC는 군정최대 현안이다. 한 치의 소홀함없이 추진할 것이며, 박영일 군수와 남해군의 추진의지는 조금도 변함없다”고 확언했다. 평소 업무와 관련된 대화가 오갈 때는 톤의 높낮이가 크게 없이 조용한 그의 어투는 인터뷰 중간중간 음절음절마다 힘이 실렸다.
정 과장은 거듭 “IGCC 추진에 대한 남해군의 입장은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고, 최근 박영일 군수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간부회의 등의 자리에서 세 차례나 실무부서인 투자유치팀에 부서장으로 할 수 있는 전폭적인 지원과 힘을 실어주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세간에 거론되는 박 군수가 이 사업에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인터뷰는 본지가 작성해 경제과에 송부한 사전질의서와 이에 따른 답변서, 대면 인터뷰 방식으로 병행됐다. 빠듯한 마감일정을 앞두고 긴박하게 전해진 인터뷰 요청에도 불구하고 선뜻 응해준 정주철 과장과 이번 인터뷰를 위해 일정 조율과 답변서 작성에 수고해 준 경제과 투자유치팀 실무진에게 지면을 빌어 고마움을 전한다. <편집자주>
▶남해군 박영일 군수와 실무부서는 지난 추석 즈음 본지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와의 인터뷰와대담을 통해 IGCC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작금에 들어 남해군의 이같은 입장과는 다소 상반된 비판여론들이 제기되고 있다. 추석 이후 이렇다 할 남해군의 추가 설명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보는데 입장 표명 이후 진행된 상황에 대해 먼저 설명해 달라.
= IGCC를 주력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는 군정 최대의 현안으로 한 치의 소홀함없이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군수의 생각과 남해군의 추진방향이 직간접적으로 충분히 전달됐으며, 수차례에 걸쳐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다만 정부의 일정이 지연되다보니 속도감 있는 전개가 되고 있지 않아 “군수가 적극성이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일부 군민들의 오해가 생긴 것 같은데 실상은 전혀 다르다. 수시로 군수와 부군수 등 주요간부들과 이 사안에 대해 긴밀히 논의하고 있으며, 국회의원실과도 정보를 공유하며 빈틈없이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군수를 주축으로 한 이른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이를 정례화 하는 등 실무적으로는 긴박하고 내실있게 추진되고 있다.
▲당초 포스코건설의 사업제안 당시 스케줄대로라면 현재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용역조사 결과가 나오거나 최소한 윤곽이라도 나와야 할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행되지도 않은 것으로 안다. 지연되는 이유는 뭔가?
= 군민들께서도 잘 아는 것과 같이 수 조원이 투자되는 사업이 의욕만 갖고 되는 것은 아니다. 발전소 건설은 경제성장율, 기업활동, 서민경제,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국제협약 등 다양한 지표들을 고려해야 하는 광범위한 사업이다. 이같은 탓에 정부에서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은 과년도와 달리 해를 넘겨 2015년 상반기 중에나 결정될 것이라는 것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발전소 건설의향이 있는 기업들은 사업제안서 준비에 전력하고 있으나 어떠한 기업도 정부의 전원별 구성에 대해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포스코건설도 통상적인 관례에 따라 송전 루트에 대한 개별과제 용역을 내부에서 우선 추진 중이며 발전설비에 대한 타당성 조사는 정부의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로드맵이 발표된 이후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우리 군과 공유하고 있다.
▲최근 남해군의 IGCC 가능성과 관련한 여론에 불을 붙인 결정적 요인이 하동 갈사만의 석탄화력발전소 추가 유치발표다. 하동군의 이같은 발표로 인해 남해 IGCC 사업에도 상당한 차질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에 대한 남해군의 대책과 대응전략은?
= 주지하고 있는 것과 같이 하동 갈사산업단지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정부에서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한 취지는 외국자본 투자유치를 통해 새로운 경제지대를 만들자는 것인데 이를 정부가 뒤집고 경제자유구역 실시계획을 변경한다는 것은 논리적 당위성이 약하다고 본다. 따라서 행정적 측면에서 조심스레 예측컨대 경제자유구역에 석탄화력발전소가 들어서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우리군 서부지역의 어촌계에서는 갈사조선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동의할 때 인근 지역 경제활성화 효과를 감안하여 산업단지에 건설에 대해 동의를 해 준 바 있다. 하지만 어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석탄화력에 대해 동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어업인들의 반발과 갈등이 촉발될 수도 있을 것이라 조심스런 예측도 가능하다.
우리군은 외부요인에 의해 사업성이 저하되는 일이 없도록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다.
▲하동군의 화력발전소 추가유치 발표 등 대외적 변수 발생으로 포스코건설에서도 의지는 가지고 있으나 일부 기류의 변화도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에 대해 군이 파악하고 있는 포스코건설의 입장과 아울러 현재 남해군과의 협조체계는 어느 수준인지?
= 포스코건설이 남해군에 투자를 결심한 것은 IGCC의 장래 사업성을 보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투자를 유치하는 자치단체에서도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사업 파트너로서의 역할이다.
매주 포스코건설 담당임원과 몇 시간씩 마라톤 회의를 하면서 주변여건 변화에 능동적인 대처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우리군과 포스코건설의 파트너십은 견고하며 조만간 남해군과 포스코건설의 사업추진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하고 주변의 어려운 여건을 극복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희망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도록 하겠다.
▲최근 지역내 형성되고 있는 IGCC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여론에 대해 실무부서장으로서의 의견은?
= 대규모 개발사업은 그 절차와 과정이 대단히 복잡하고 난이도 높은 행정행위가 수반된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론을 내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조금씩 구체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큰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과도한 관심과 오해를 사기도 한다. 업무를 위한 통상적인 행위도 때론 정치적 오해를 사기도 하고 시중에 스며들어 있는 잘못된 루머를 접할 때는 실소를 머금을 때도 있다. 하지만 IGCC와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라는 옥동자를 탄생시키기 위한 진통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근거 없는 추측이나 과도한 정치적 해석은 사업추진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것이다. 군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여 희망적인 소식을 조만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남해군을 믿고 차분히 지켜봐 주시기 정중히 당부드린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대내외적 변수의 발생에도 불구하고 남해군이 가진 IGCC 사업에 대한 의지는 단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
/대담 및 정리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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