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은 제35회 세계 흰지팡이의 날이다. 흰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이 길을 찾고 활동하는데 가장 적합한 도구이며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성취를 나타내는 전 세계적으로 공인된 상징이다.

흰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주는 또 하나의 상징으로 시각장애인들에게 흰 지팡이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원천이며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도로교통법 11조에는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도로를 보행할 때는 흰지팡이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로 규정하고 있다. 동법 48조에는 “모든 차의 운전자는 어린이나 유아가 보호자 없이 걷고 있거나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흰색 지팡이를 가지고 걷고 있을 때에는 일시 정지하거나 서행한다” 로 되어 있다.

또한 흰지팡이를 사용하는 시각장애인을 만날 때에 운전자는 주의해야 하며 보행자는 길을 비켜주거나 도움을 청해 오면 친절하게 안내해 주어야 한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역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들은 흰지팡이를 활용하여 길을 보행하기에는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 시각장애인은 “마음 놓고 다닐 길이 없다. 길을 걷다보면 차가 서행하기는커녕 횡단보도에서조차도 무시하고 과속하여 길을 걷는 것이 두렵기까지 하다. 또한 인도 위에 주·정차되어 있는 차들과 각종 장애물을 피해 길을 찾다보면 온 몸에 식은땀이 난다”고 말했다.

그리고 시각장애인들이 안전하게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설치해 놓은 점자보도블록조차도 곳곳에 가로등과 가로수가 박혀 있어 보행 시 부딪치는가 하면 잘못 설치되어 안전사고로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단지 시각장애인들의 보행권만이 아니라 길을 걷다보면 휠체어나 실버카를 이용하는 어르신, 유모차를 밀고 가는 보호자, 우리의 아이들이 길에 설치된 장애물과 차들로 인도가 아닌 찻길로 보행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제는 나 하나쯤이야 하는 개인 이기주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사회,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사회를 위해 보다 성숙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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